제조업 BSI51 전달비 8p↑
비제조업 54 5p↓··· 남원등
기록적 폭우-코로나 여파
매출-자금사정 각각 3-9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 침체기가 길어지는 가운데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까지 겹치면서 도내 기업들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특히, 소비가 급속도로 위축되면서 비제조업계의 경영난이 극심한 상황이다.

더욱이 이달 들어 ‘서울발 n차 감염’ 현실화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증가함에 따라 기업들의 사정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26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8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8p 상승한 51을 기록했으며, 비제조업은 5p 하락한 54로 집계됐다.

제조업이 상승으로 전환되기는 했지만, 전달(43) 업황이 2003년 1월 통계작성 이래 두 번째로 낮은 수치를 기록한 만큼 사실상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봐야 한다고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분석했다.

이는 지난 4월 수준으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대내외 경기가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판로를 찾지 못한 기업들의 경영난이 여전하다는 의미다.

전국 평균 업황보다 무려 15p 하회하고 있다는 점 역시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비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 사태로 소비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남원지역을 비롯해 완주·진안·무주·장수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될 만큼 침수피해가 큼에 따라 상황이 더욱 악화된 실정이다.

전국 업황이 4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상황과 다른 현상으로 이는 그만큼 침수피해가 컸음을 의미한다고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풀이했다.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조업의 매출 BSI(56)는 전달보다 5p 상승했다.

하지만 넉 달 연속 50대를 기록한 것으로, 기업들의 경영난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제조업의 자금사정이 4p 하락한 65를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생산과 신규수주는 전달보다 각각 9p, 4p 상승한 64, 61을 기록했지만 전달에 워낙 낮은 수치였던 만큼 기저효과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53)와 자금사정 BSI(57)가 전달보다 각각 3p, 9p 하락했다.

예년 같으면 여름휴가 성수기인 만큼 상승세를 이어가야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 이달 들어 기록적인 폭우로 침수피해까지 발생하면서 소비가 눈에 띄게 위축된 것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내수부진(36.8%)과 불확실한 경제상황(20.6%), 수출 부진(9.6%)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비제조업도 내수부진(19.3%)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며, 이어 인력난·인건비 상승(17.6%), 불확실한 경제상황(16.1%) 등의 순으로 답했다.

문제는 현재 서울발 n차 감염이 현실화되면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상반기 코로나19가 한창 확산됐던 때보다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면서 공포감이 더 큰 만큼 경기 위축 가속화는 불 보듯 뻔하기 때문.

물론, 9월 제조업 업황 전망BSI가 11p 상승한 54로 집계, 비제조업 업황 전망BSI(56)는 제자리걸음을 걸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조사 시점의 차이로 ‘서울발 코로나19’ 사태가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제조업 업황이 현 상태를 유지하거나 더 나빠질 가능성이 크며, 비제조업 역시 마찬가지라는 뜻이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판로 개척 및 소비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도내 경제 전문가들은 “또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고개를 든 만큼 경제 한파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며 “영세한 기업일수록 반복되는 이 사태에 버티기가 힘들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경제 정책, 특히, 내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현실적인 소비 활성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