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자치단체의 역학조사 속도가 확진자 발생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본보 1면 톱기사로 다뤄졌다.

역학조가 빠르게 이뤄져야만 같은 동선에 있었던 이들을 찾아내 신규 확진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게 현행 중앙방역대책본부의 매뉴얼이다.

그러나 도내 일부 자치단체에서 역학조사가 늦어지면서, 추가 확진자도 뒤늦게 발생하고 있어 역학조사에 우선순위를 둔 전략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실제로 지난 30일 발생한 무주군 20대 여성 확진자는 전북 87번째 환자로 군산에 다녀온 사실이 알려지지 않으면서 자가격리와 검사채취 등이 나흘이나 늦어졌다고 한다.

이 확진자는 군산에 사는 전북 54번 확진자의 접촉자로 지난 17일 군산에서 접촉 뒤 무주로 돌아왔으며, 4일이 지난 22일에서야 검체 채취를 받았다고 한다.

당시 군산지역에만 확진자 동선 공유 메시지가 발송되면서 무주에 사는 이 여성에게까지는 연락이 가지 않았다.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은 이 확진자.

이 사례만 보더라도 군산지역 보건소에서 역학조사가 늦어지면서, 무주까지 이동한 추가 확진자를 밝혀내지 못했다.

확진자들이 불특정 다수인이 모여 있는 식당이나 커피숍 등을 방문할 경우 감염경로를 추적해 전파고리를 끊는 역학조사 속도는, 현재 바이러스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북에서도 1명의 역학조사관을 군산에 급파했지만 군산에 인력이 2명뿐이어서 턱없이 부족한 상태다.

이에 반해 역학조사에 발 빠르게 대응해 중대본 중앙브리핑 당시 코로나 전국 우수사례로 꼽힌 자치단체도 있다.

전주시는 최근 보건소 일반진료를 과감하게 중단하고, 모든 업무를 코로나19 관련 업무만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역학조사팀을 10개로 대폭 확대해 운영, 확진자가 발생하면 팀으로 움직이고 있다.

이 팀은 한꺼번에 2~3명의 확진자가 나오더라도 4~5개 팀이 한꺼번에 붙어 역학조사에 나서는 한편, 타 시도와 접촉한 동선까지 빠르게 파악해 검사채취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역학조사원을 대거 투입, 역학조사를 위한 인력과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때문에 전주지역 보건소에서 역학조사가 늦어져 추가 확진자를 놓치는 사례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

전주시가 이처럼 타 자치단체에 비해 월등할 수 있는 이유는 딱 한가지다.

현 상황을 바라보는 인식의 차이다.

코로나19의 현 위기상황을 마치 준전시(戰時)상황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이다.

시민의 생명을 담보로 절대 질 수 없는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생각하면 해내지 못할 일이 없는 것이다.

현 위기상황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좀 더 정신적으로 무장해줄 것을 공직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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