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법원 구내식당 칸막이
담소 사라지고 적막감 흘러
혁신도시식당가 홀손님 뚝
포장손님 부쩍 늘어 '눈길'

3일 전주지방법원 구내식당의 모든 4인용 식탁에 개인별로 아크릴 재질의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가운데 직원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코로나19가 재확산 하면서 도내 주요 관공서 및 공공기관 밀집지역 식당가의 점심식사 시간 풍경도 방역에 부응,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점심시간 전주지방법원 구내식당.

모든 4인용 식탁에는 개인별로 아크릴 재질의 투명 칸막이가 설치돼 있었다.

대부분의 법원 공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구내식당 입구에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 세정을 마쳤다.

이후 줄을 서서 자율 배식대에서 음식을 담아 투명 칸막이가 설치된 식탁에 앉았다.

평소 같으면 점심시간에 동료들 간에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하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점심 시간의 풍경은 완전히 달라졌다.

각자 식사에 열중하며 마치 도서관처럼 조용한 분위기.

공무원들의 반응은 좋다.

구내식당을 이용한 한 직원은 “방역에 완벽해진 환경에서 식사를 할 수 있게 돼 안심이 된다.

공직자로서 솔선수범해 코로나19 예방과 확산 방지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후 12시 30분께 공공기관들이 모여 있는 전주 혁신도시의 식당가.

대다수 식당은 한적했고 그나마 2~3팀이 자리한 식당에서는 손님들이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앉아 식사를 하고 있었다.

또한 식당에서의 발열체크도 손님들이 전혀 거부감을 드러내지 않으며 자연스러운 모습이 됐다.

특히 홀에서의 식사보다 포장을 이용하는 직장인들이 상당수 눈에 들어왔다.

실제 이날 점심 무렵 직장인으로 보이는 남녀 2명이 마스크를 쓴 채 양손에 가득 봉투를 들고 냉면집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근처 회사에 근무한다는 김모(34·여)씨는 “직원들과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자주 들르는 식당이다”며 “평소 같으면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인근 카페에 들렀지만 최근 혁신도시에 확진자 행적이 잇따르면서 불안한 마음에 포장해 가려한다”고 말했다.

식당 업주는 “코로나 재확산 이후 점심시간에 홀에서 식사하는 손님들은 많이 줄었고 대신 포장해 가는 손님들이 늘었다”며 “이렇게라도 가게를 꾸려나갈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쓴웃음을 지었다.

로펌과 법무사 사무실, 금융기관이 밀집한 법조타운 식당가도 비슷한 풍경이 연출됐다.

음식점들은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거리두기를 유지하는 등 방역에 적극 동참하고 있었다.

한 식당에 들어가 보니 손님들은 홀에서 마스크를 쓴 채 식사와 포장을 기다리고 있었고 식사를 하는 손님들도 대화를 나누거나 하지 않고 신속하게 식사를 마친 후 식당을 나가는 모습이었다.

식당 업주 박모씨는 “원래 포장이나 배달은 생각하지도 않고 있었지만 손님들이 포장을 꾸준히 요구, 이제는 홀보다 포장손님이 더 늘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힘든 시기가 지나가 하루빨리 정상적인 영업이 가능해지길 바랄뿐이다”고 말했다.

편 도내에서는 코로나19와 관련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오지 않는 등 주춤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1일부터 이틀 동안 도내 확진자는 1명이 나왔으며, 30명 가까이 급증하던 지난주 월요일부터 일주일 동안과 비교하면 크게 줄고 있다.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는 전북지역 환자 가운데 3명이 퇴원하면서 환자 수도 41명으로 감소했다.

/윤홍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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