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인사들이 잇따라 수난을 겪고 있다는 다소 무거운 주제의 기사가 본보 1면의 머리기사를 장식했다.

바로 김현미, 이상직, 구본환 등 3명의 전북 인사들이다.

아파트가격 급등으로 낙마설까지 돌았던 김현미 국토부장관, 이스타 이슈로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직까지 내려 놓아야했던 이상직 국회의원, 태풍 상황에서 사적 모임을 가져 논란이 된 인천국제공항공사 구본환 사장 등이 최근 ‘제명’ 혹은 ‘해임’ 등 낙마 위기에 처하면서 수난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기사는 한 때 잘라갔던 이들이 이처럼 수난을 겪게 된 것은 무엇 때문인지 정리하고 현 상황을 있는 그대로 진단하고 있다.

당사자들에게는 뼈아픈 내용이지만 기사로 이들이 새삼 언급된 데는 당 차원의 대응이 도래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의 압력이 극에 달했고, 비로소 칼을 빼들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민심을 외면하는 그 한계점에 다다랐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는 최근 이낙연 대표가 당 기강을 바로 잡기 위해 판사 출신 최기상 의원을 단장으로 하는 ‘윤리감찰단’을 출범시킨 것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다.

애석하게도 전북출신으로는 이상직 의원이 김홍걸 의원과 함께 감찰대상 1호에 포함됐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 대량해고 사태와 관련, 줄곧 “경영진이 알아서 할 일이다. 저는 지분을 다 헌납했다”는 입장이다.

경영 일선에서 떠났고 또 이 의원이 자신의 지분을 헌납한 만큼 특별히 더 할 건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 정의당은 이 의원을 국토교통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는 등 정치권내 부정적 기류가 적지 않다.

부동산 투기, 재산 신고 누락 의혹 논란에 휩싸여 있는 김홍걸 의원은 이미 제명 처리됐다.

서민인 국민의 눈높이와 맞지 않아서다.

일단은 이 의원 역시 그냥은 안 넘어가는 분위기다.

정부의 노동정책과 전면 배치된다는 당내 분위기, “개인 문제 넘어선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당내 일각의 비판 목소리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구본환 사장 역시 정부로부터 해임될 처지다.

구 사장은 국토부 항공정책실장 출신이다.

국토부는 구 사장이 지난해 10월 태풍 ‘미탁’ 상륙 당시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라는 취지로 국감장 이석을 허용했는데, 곧바로 퇴근해 사적 모임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런 사실을 감춘 당일 일정을 국회에 허위로 제출하는 등 비위 사실을 확인했다는 것.

추석 명절을 정치권에서는 흔히 ‘민심의 바로미터’라 부른다.

민심을 추스르기 위해 민주당은 적어도 어떤 형태로든 추석 전 이들에 대해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칼을 빼들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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