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대규모 정리해고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 이상직 의원(전주을)이 지난 24일 결국 당을 떠났다.

이는 부동산 투기·재산 신고 누락 의혹을 받은 비례대표 김홍걸 의원과 함께 당 윤리감찰단 조사대상으로 회부된 지 9일 만에 이뤄진 일이다.

당에 부담을 주기 싫어 탈당한다고 강조했지만 윤리감찰단의 조사를 앞두고 있는 시점인데다 김홍걸 의원의 사례처럼 제명도 점쳐지고 있는 상황은 이 의원의 탈당을 서두르게 했다는 관측이다.

또 최근 이 의원 측근들의 구속문제도 심리적 압박으로 작용했으리라는 분석이다.

여러모로 코너에 몰린 상황은 이 의원이 선택할 수 있는 카드 역시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이 의원은 이날 “어떻게든 제주항공과의 인수를 성사시켜 직원들의 일자리는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매각대금 150억 원을 깎아주어도, 미지급 임금을 해결해보려는 생각에 제가 살고 있는 집을 제외하면 사실상 전 재산인 매각대상, 주식 내지 그 매각대금을 헌납하겠다는 발표를 해도 ‘결국 이상직이 문제’라는 말을 계속해서 들었다”며 자신의 억울한 심정 밝히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창업자로서 그리고 대주주의 부모로서 현 상황의 무게와 이에 대한 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 책임을 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밝혔다.

이날 회견에 대해 일각에서는 ‘안타깝다’는 반응과 함께 ‘무책임’, ‘면피성’이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민주당에서는 국민과 당원들께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당 소속 모든 공직자들에게 자성의 계기가 되고 경각심을 갖도록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스타항공 조종사노조와 민주노총은 이 의원이 회사와 직원들의 일자리를 되살려 놓고 당에 다시 돌아오겠다고 했지만, 어떻게 해결할지 아무런 언급이 없다며 회생 방안은 내놓지 않은 채 탈당만 한 것은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과 정의당은 현재 이 의원을 국감증인으로 신청한 상태다.

또 당내 감찰단 진상조사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피하고 비난 여론을 잠재우려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

공교롭게도 피감기관으로부터 가족 명의의 건설회사에 수천억원대 공사를 수주한 의혹을 받는 국민의힘 소속의 박덕흠 의원이 전날 탈당한 바 있다.

이런 배경들은 이 의원의 탈당이 있는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들이 되고 있다.

이 의원은 회견에서 복당의 여지를 남겼는데, 선결과제는 이스타항공이라는 난제를 선명하게 매듭 짓는 것이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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