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은전북본부, 국감 가보니

김수흥 전북 실물경제 낙후
청년실업 통계조차 무의미
우원식 겉핥기식 평가만해
지역상황 맞는 분석-연구를

낙후된 전북 경제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타가 이어졌다.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일수록 한은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발전 방향을 제시하기보다는 형식적인 모니터링·연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인 것이다.

20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열린 ‘2020년도 대전지방국세청 국정감사 및 한국은행 전북·충청 지역경제 현안보고’에서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일부 의원들은 타 지역보다 실물경제 수치가 낮은 전북경제에 대한 걱정의 표정을 지으며, 한은 전북본부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수흥 의원(익산시갑)은 “전북의 실물경제가 광주·전남, 대전·충남과만 비교해도 낙후됐음을 알 수 있다.

전북은 1차 산업시대에는 먹고 살기 좋았지만 2차 산업시대에 접어들면서 기회의 불균형을 겪었고, 이는 3차 산업시대에 기회의 박탈을 불러왔다”면서 전북 경제 발전 속도가 늦은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는 특히,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구 감소를 불러왔다고 강조하며 이로 인해 청년실업률은 통계를 내는 것이 무의미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이런 경제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서 무엇보다 한은 전북본부에서 보편적이고 형식적인 조사가 아닌 낙후된 지역특성에 맞는 조사를 실시하고 균형발전을 위한 대안을 제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며 “이는 전북본부장의 의지가 중요, 이제라도 정부에 건의해 새로운 조사 지표를 마련해 낙후된 전북발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 힘 윤희숙 의원(서울 서초구갑) 역시 전북은 광주·전남, 충남지역과 달리 인구보다 GRDP가 낮다면서 무엇보다 핵심 연령층이라고 할 수 있는 30~40대 취업자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는 결국, 전북의 산업구조가 열악하다는 것은 물론 질적 하락의 속도까지 빠르다는 의미로 전북 경제의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 뒤를 이어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의원(서울 노원구을)은 “현재 전북경제의 심각성은 동향으로만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는데 한은 전북본부에서는 왜 평가만 하고 있느냐”며 “어려운 상황에 대해 고민하고 방안을 찾아야 하는 게 더 중요한 역할 아니냐, 그 역할을 제대로 못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특히, “금융, 경제 분석, 중장기경제 전망을 연구해야 함에도 금융의 불균형 해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수박 겉핥기식의 연구가 아닌 시대의 흐름과 지역의 상황에 맞는 제대로 된 연구를 통해 지역의 발전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이재랑 한은 전북본부장은 “전북은 농림어업의 비중이 높고, 규모가 큰 제조업체가 없다 보니 경제 상황이 좋지 않다.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의 상황에 맞는 연구를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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