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포’가 현실화되고 있다.

“독감백신 무서워서 접종 못하겠다.”는 도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독감백신에 대한 예방 접종이 시작된 뒤 고교생부터 80대 노인에 이르기까지 잇따라 숨진데 이어 임실, 전주에서도 독감백신 접종 뒤 사망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인천에서 고등학생이 백신 접종 후 사망한 지 일주일 만에 관련 사망자는 모두 30명으로 늘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자 백신의 안전성이 검증될 때까지 접종을 미루겠다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백신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이제는 백신에 대한 공포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현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전달과정에서 와전되고 ‘침소봉대’되며 막연한 공포감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도 보건당국에 따르면 70대 A씨가 전날 오전 전주시내 자택에서 숨져 있는 것을 요양보호사가 발견했다.

숨진 A씨는 전날 의료기관에서 독감백신을 접종했다고 한다.

A씨는 상온 노출로 효능저하 우려가 제기되거나 백색입자가 검출된 독감백신을 접종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보건당국은 평소 A씨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접종과 사망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 중이라고 한다.

숨진 80대 임실거주 여성의 경우도 상온노출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

B씨 역시 평소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이 있고, 뇌경색 관련 약과 혈액순환 개선제 등을 투약하고 있었다고 한다.

때문에 백신 접종과 사망과의 연관성은 낮은 것으로 도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검의안도 “노환에 의한 사망”이란 소견을 내놓았다.

B씨와 동일 백신을 맞은 100여 명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인 결과에서도 모두 이상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B씨가 백신에 의해 사망했다고 보기보다는 자연사했다고 보는 게 현실적으로 타당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예방접종 후 이틀 만에 숨진 인천 고교생 C씨도 최근 국과수 부검결과 백신접종과 무관하다는 감정결과가 나왔다.

상황은 이런데도 백신에 대한 이런 소식은 사회적 분위기와 맞물려 백신 때문에 숨졌다는 소문만 ‘침소봉대’돼 재 확산되며 백신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상온노출 백신, 백색입자 검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언론에 노출된 접종 후 숨진 건수만 무려 30여건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이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아닐 수는 있어도 평소 기저질환 등 다른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의 병을 더욱 가속화 시키고 악화시켰을 수 있다.

현 상황에서 그 어떤 것도 속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침소봉대’하는 것도 금물이라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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