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종제 춘향가 완창
공연시간만 6시간 달해
고수조용수 명고 김태영
14일 우진문화공간서 진행

최근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방수미 명창의 완창무대가 오는 14일 오후 2시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방수미의 김세종제 춘향가 완창으로 공연시간만 6시간에 걸친 평소 접하기 힘든 무대다.

방수미 명창이 선보이는 김세종류의 김세종은 19세기 후반에 활동했던 이른바 후기 8명창 중의 한 사람으로 순창 출신이며 고창에서 신재효가 판소리 창자들을 교육할 때 소리 선생을 한 사람이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자 소리꾼인 진채선을 서울로 데려가 대원군에게 소개한 사람도 김세종이다.

김세종은 ‘천자뒤풀이’를 더늠으로 남겼다.

김세종은 춘향가를 잘했는데, 그의 소리는 김찬업을 거쳐 보성의 정응민에게 전해져 이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춘향가가 되었다.

김세종제 춘향가는 창극화의 폐해를 입지 않고 옛 판소리의 전통을 잘 지켜온 판소리로 알려져 있다.

이번 완창무대는 360분이나 긴 시간이 소요될 만큼 끈기와 체력을 요구하는 장이다.

우리 전통 예술가운데 가장 난해한 장르인 판소리를 한 명의 소리꾼과 한 명의 고수가 어우러져 다양한 인생사를 웃고 울며 풀어놓게 된다.

완창은 말 그대로 소리꾼이 한 바탕의 소리를 한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부르는 것이다.

소리꾼도 관객에게도 매우 어려운 공연형식이다.

42.195Km를 달리는 마라톤이 선수의 수고가 가혹함에도 여전히 각광받는 것은 초기 스포츠의 숭고한 매력 때문이다.

같은 맥락으로 완창은 생존에 몸부림쳐야 하는 전통예술에게 왜 살아남아야 하는가를 묻고 대답하는 무대인 것이다.

완창의 경험은 소리의 초심을 일깨워주며, 죽을 각오를 해야 살 수 있듯 완창의 너머에는 또 다른 생이 있다고 소리꾼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다.

이번 무대 주인공은 박동진판소리명창명고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명창의 반열에 오른 방수미다.

최근 한국관광공사 홍보 동영상에 출연하며 가장 핫한 소리꾼에 떠오른 방수미 명창은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 개막작 오페라 논개 주역을 시작으로 부산 APEC 성공기원 기념 창작 가무악극 즐거워라 무릉도원, 국립국악원 국가브랜드 공연 음악극 공무도하, 국립민속국악원 창극 등에서 주역을 맡아왔다.

문재인 대통령 유럽 순방 문화사절단에 포함돼 한국전통문화를 알리는 데 기여했으며,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두바이, 러시아, 독일 등 해외공연에 참여했다.

현재 전주판소리합창단 단장, 국악방송 온고을 상사디야 진행자,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오늘의 젊은 예술가의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날 무대는 고수 조용수와 김태영 명고가 참여할 예정이다.

공연 관계자는 “짧게는 3시간30분 부터 길게는 6시간에 걸쳐 공연하기 때문에 명창의 집중력과 체력의 한계에 도전해야 하는 극한의 무대이다”며 “어깨춤이 절로 나는 흥겨운 소릿 자락과 함께 전통문화의 진수를 느끼며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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