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시티 전용면적 117.9㎡
5달만에 4억차익··· 투기세력
매매계약체결 뒤 실거래가
신고뒤취소 상승심리부추겨

“전주에서 11억원 아파트 거래라니 웬말입니까. 도대체 왜 이렇게 아파트값이 치솟는 거죠. 상승의 주범은 누구고 어떤 수법을 쓰는 겁니까. 이러다가 조만간 전북도 규제지역으로 묶이는 것 아닙니까?”

최근 전북 전주지역의 신규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새 아파트값이 급격하게 치솟고 있는 가운데 ‘아파트값 상승의 주범은 누구며 수법은 뭐냐’라는 의문에 세간의 성토가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의문의 실체를 따져보면 초저금리에 따른 자금 유동성 확대, 전세난을 막기 위한 임대차 3법 등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비규제 지역을 선택지로 투기세력의 개입이 가장 유력한 원인으로 제기되고 있다.

문제는 아파트값 상승을 누가, 어떤 수법으로 주도하고 있고, 그것도 ‘천정부지 가격’으로 올려놓고 있는지 도민들의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부동산 관련 세법 시행을 앞두고 투기세력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다.

치밀한 수법으로 상승심리를 부추긴다는 것이다.

우선 다수의 매물을 갖고 있는 투기세력이 턱없이 높은 가격으로 매매계약을 체결한 뒤 실거래가 신고(30일 이내)를 하고 다시 잔금일을 미룬 뒤 계약을 취소하는 수법이다.

계약 취소 신고도 30일 이내에 하면 문제가 없기 때문에 실거래가 신고만 해놓고 시간을 벌며 버티는 방식이 아닌가 추정된다.

이로 인해 한동안 실제 거래된 것으로 기록돼 허위매물로 상승심리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최근 국토교통부 부동산 실거래 공개시스템에는 전주 에코시티 세병호 뷰의 전용면적 117.9㎡(46평형) 아파트가 11억원에 계약된 것으로 올라왔다.

이 아파트는 지난 6월 7억원에 거래됐다가 최근 11억원에 팔렸다.

불과 5달만에 4억원의 차익을 거둬들인 것이다.

아파트값이 빠른 속도로 뜀박질하는 사례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포털사이트에는 전주 덕진구 송천동 2가 ‘에코시티더샵2차 1003동 매매 11억3,000 아파트151A/117m², 10/28층, 남서향, 에코시티 세병공원뷰 로얄층 대형평수’라는 비슷한 매물들이 빼곡히 올라와 있다.

전주에코시티의 117.9㎡아파트도 이 같은 수법으로 엄청난 차익을 올릴 수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파트값 가파른 상승 현상은 신규 택지개발지역을 중심으로 전주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구도심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특히 전북지역 부동산 시장에서는 연말연시가 가까워오면서 신도시 쪽에 몰려있는 법인매물 아파트가 집값 폭등의 변수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내년부터 강화되는 세금 부담을 피하기 위해 투기세력이 6월 이전에 많은 아파트를 매도 하고 빠져나가는 수법으로 시장의 혼란을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것이다.

법인들의 아파트 매수가 한창이던 올해 중반기 ‘부동산114’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북지역 부동산 시장에서 집계된 법인매물 아파트는 24.5%에 달했다.

향후 법인매물의 폭발적인 아파트값 폭등 사례가 이어질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의 몫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세력들이 비규제지역인 전북으로 내려와 경악할 정도로 아파트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증거가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며 “아직은 눈에 띠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연말과 내년 6월 이전까지 실체가 모호한 법인매물이 대거 쏟아질 가능성도 있어 매수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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