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수출액 5억780만 달러
전년비 2.1%↓··· '동제품'
폴란드-헝가리수출늘어 1위
中 수출대상국1위 3.1% 증가

전북수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5억 달러 선을 유지하기는 했지만 주요 품목 일부가 부진으로 돌아선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국내외에서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기 때문.

코로나19 확산은 특히, 수출경기 위축을 불러올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비한 수출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5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10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78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1% 감소했다.

증가세로 전환된 뒤 한 달여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 이는 주요 품목의 수출 실적이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수출실적이 13위로, 전달보다 한 단계 내려온 데다 증감률의 경우 전국평균보다는 조금 낫지만 이 역시 한 단계 뒤로 밀리면서 수출전선에 낀 먹구름의 색이 짙어졌다.

물론, 두 달 연속 5억 달러 이상을 기록하고 추석명절로 조업일이 전년동월보다 2일 적었음을 고려한 일 수출액이 7.2% 증가했다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분석됐다.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동제품(4천334만달러)’이 전달 3위에서 1위 자리로 뛰어올랐다.

폴란드(279.3%), 헝가리($753만)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전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55.6% 증가함에 따른 것이다.

2위는 전달에 이어 10월에도 ‘정밀화학원료’가 차지했다.

하지만 중국(-33.1%)으로의 수출이 준 데다 미국(-23.9%)으로의 수출도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1년 전보다 21.9% 감소한 4,281만달러에 그쳤다.

전달에 1위를 차지했던 ‘자동차(2천704만달러)’는 최대 시장인 베트남(-71.3%)으로의 수출이 눈에 띄게 줄면서 전년동월보다 무려 53.7% 감소함에 따라 6위로 하락했다.

 이외에 10위에 이름을 올린 품목 가운데 자동차 부품과 건설광산기계 등도 감소, 선재·봉강·철강, 합성수지 등은 상승하기는 했지만 소폭으로 파악됐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중국이 전북수출 대상국 1위로, 수출규모(1억2천98만달러)가 전년동월대비 3.1% 증가했지만 전달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이어, 10대 수출대상국 중 미국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폴란드(81.2%), 대만(27.1%)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지만 일본(-17.6%), 베트남(-41.2%), 태국(-32.2%), 인도(-20.1%) 등으로의 수출은 줄었다.

결국, 전북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가 마이너스로 돌아서고 주요대상국으로의 수출 증가폭이 좁아지면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는 것이다.

이는 그만큼 전북수출이 특정 품목과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 즉, 특정 품목과 대상국의 침체기가 오면 전북수출 전체가 휘청거리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대내외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세가 심상치 않으면서 수출경기에 또다시 빨간불이 들어온 상황.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출구조를 갖추기 위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 품목 확대와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한 수출 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강일 본부장은 “10월 수출액이 전년동월대비 감소했지만 비교적 선전한 셈이다.

특히, 전북수출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 미국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수입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며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확진자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수출회복이 지속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재확산세가 더욱 심화될 경우 겨우 나아지던 수출경기가 다시 얼어붙을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