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5만명 500억원 목표
현재 37억원뿐 예측 빗나가
내년 발행규모 2천억원 편성
1인 한도액-홍보 등 개선을

전주시가 지역자금의 역외유출 방지와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 하자는 차원에서 발행한 ‘전주사랑상품권’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애초부터 발행 예상액을 너무 높게 책정한데다 충전방법 등 홍보도 부족해 이대로라면 내년 국비확보에 차질이 예상된다.

25일 전주시에 따르면 이달 2일부터 발행한 전주사랑상품권 판매액은 23일 기준으로 37억2,953만원, 발급 건수는 1만2,964건이다.

당초 시는 상품권 발행을 5만명에게 500억원을 발행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 판매실적 추세라면 내달까지 목표액의 5분의 1인 100억원 정도 발행에 그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럴 경우 나머지 발행 목표액인 400억원을 채우지 못해 상품권 사용액의 10%를 돌려주려 마련한 캐시백 자금 40억원을 집행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주사랑상품권은 1인당 50만원 한도로 충전해 지역 내에서 소비하면 총 사용 금액의 10%를 캐시백 형태로 돌려주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시는 전주사랑상품권을 내놓으면서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일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시는 내년에는 상품권 발행 규모를 2,000억원으로 잡았다.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소상공인을 위해 10%까지 적립하라는 것이 정부의 취지지만, 내년에도 이런 기조를 유지할 경우 예산상 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해 발행 규모를 정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의 발행 추세라면 올해는 물론, 내년 목표에도 턱없이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전주시 전주사랑상품권 담당자는 “올해 발행하지 못해 남은 예산은 반납하는 구조가 아니라 내년에도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내년 국비나 도비 지원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저기 쫓아다니면서 최대한 확보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주시의원들도 전주사랑상품권에 대한 잘못된 점을 지적했다.

A 시의원은 “처음 계획을 세울 때부터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수요를 예측한 측면이 있다”며 “올해 국비를 40억원이나 받고도 이를 활용하지 못했는데 내년에 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B 시의원은 “홍보를 어떻게 했는지 전주사랑상품권이 무엇인지 모르는 시민이 상당하다”면서 “1인당 50만원을 한도액으로 잡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어느 세월에 500억원을 발행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겠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현재 방식은 앱 가입을 통한 카드 형태의 발급인데 노인층 상당수가 이를 이용하기 어려워하는 점이 있다”며 “시에서는 이런 층들을 대상으로 한 이용 방법 개선은 물론, 홍보 방법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명례 한국외식업중앙회 전주 완산지부장은 “상당수의 회원 업주들은 현재까지 전주사랑상품권에 대해 알지도 못하고 있어 홍보에 더 신경써야 한다”며 “현재까지 실적이 저조하다면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캐시백의 선 지급 도입 등을 심도 있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상품권 판매의 저조한 실적을 들어 100만원으로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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