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회 실험통해 릴레이소자
문제 검증··· 해당업체 리콜

전북소방본부가 화재조사 학술대회에서 유명 김치냉장고 회사 제품의 화재 원인을 밝혀내 주목을 끌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 발표로 해당 냉장고 생산업체는 전량을 수거해 노후 부품 무상교체와 함께 안전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3일 전라북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22일 실시된 제21회 전라북도 화재조사 학술대회에서 A업체의 김치냉장고 리콜 관련 원인을 연구한 논문이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해당 논문은 지난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김치냉장고 화재 32건을 분석했다.

이중 2002년부터 2004년에 생산된 A업체의 김치냉장고 화재가 20건(63%)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관련 조사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전북소방과 한국전기공사 전기연구원은 그간 화재현장 감식을 통해 취득한 자료를 바탕으로 30만회의 실험을 통해 냉장고의 압축기를 가동시키는 릴레이 소자에서 트래킹현상에 의한 화재위험성을 확인하고 릴레이 소자의 구조적 문제점을 검증했다.

화재사고를 일으킨 김치냉장고(‘05.9 이전 모델)는 릴레이의 접점이 아래쪽에 위치해 있어 접점과 외함(케이스) 사이의 간격이 짧았다.

이로 인해 접점에서 발생하는 불꽃과 이물질이 화재를 일으키는 원인으로 지목됐다.

실제 올해 6월경 전주 덕진구에서 일어난 2건의 주택화재 사고현장에서 발견된 릴레이와, 재현 실험 및 반복개폐 실험으로 실증한 릴레이에서 동일한 파손 형태와 전기적 단락흔이 확인됐다.

이 같은 전북소방과 한국전기공사 전기연구원의 실험 결과를 토대로 국가기술표준원은 제조사로부터 지난 2일 2005년 9월 이전 김치냉장고의 자발적 리콜을 유도했다.

홍영근 전북소방본부장은 “과학적 화재조사가 도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기초자료가 된다는 것이 김치냉장고 리콜로 증명됐다”고 말했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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