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협도회 12일 남원검무
김연자 '강선영류태평무'
'조갑녀류 민살풀이' 등
한국대표 명무 총출동 선봬

한국무용협회 전북도지회(지회장 노현택)가 마련한 2020 전라도 천년의 춤, 한국의 명작이 오는 12일 국립민속국악원 예원당에서 펼쳐진다.

이번 무대는 한국을 대표하는 명작으로 최고의 작품과 전 출연자들의 기량을 뽐낼 전북을 중신으로 명무들의 대향연이다.

한국의 명작이란 타이틀에 알맞은 한국의 전통춤이 전라도 품격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이번 무대에 선보이는 전주부채춤과 조갑녀 민살풀이춤은 당대에 계승되어 온 우리 전통적인 춤사위로 평가받고 있다.

또 남원검무와 살풀이가 있으며, 호남산조춤의 이길주 선생은 전북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되면서 으뜸가는 춤의 효시오, 감동의 기품을 선사할 춤의 원류로 평가받고 있다.

호남지방 특히 전북은 오랜 세월 동안 풍류를 통해 멋이 생활 속 그림자처럼 함께 했다.

여기서 춤은 빠질 수 없는 공간예술이다.

그렇다고 해서 일상적으로 아무나 춤사위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기품있는 옛 조상들의 춤사위를 통해 위로와 안식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우리 사회 최고 예술적 가치를 가진 문화였다.

이번 무대는 조갑녀전통춤보존회의 ‘남원검무’, 김연자의 ‘강선영류 태평무’, 장인숙의 ‘전주부채춤’, 정명희의 ‘조갑녀류 민살풀이’, 한혜경의 ‘십이체장고춤’, 이길주의 ‘호남산조춤’, 서한우의 ‘버꾸춤’ 등을 만날 수 있다.

조갑녀전통춤보존회가 선보이는 ‘남원검무’는 구한말 조선제국 궁중의 진연을 진두지휘했던 이장선 옹의 궁중검무로 남원 춘향제와 거도적인 행사에 4인 혹은 8인 검무로 추어졌던 춤이다.

이번 공연은 남원 고 조갑녀 명무를 전수한 정명희 선생이 작품을 구성한 8인 남원검무를 선보인다.

김연자의 ‘강선영류 태펴우’는 국가무형문화재 제92호 지정됐으며 태평성대를 기원하며 왕과 왕비의 복색으로 추는 춤이다.

동작이 우아하고 장중하며 발디딤새의 기교가 현란해 조급하지 않은 절제미를 보여준다.

장인숙의 ‘전주부채춤’은 산조나 남도민요, 구음살풀이 남도굿거리 등 남도음악을 바탕으로 전주의 시나위가락과 전주합죽선, 전북부안 명기 매창의 ‘이화우 흩날릴 제’가 남도민요 흥타령으로 더해져 살풀이춤의 그늘지고 깊은 호흡의 춤사위와 당당하고 화려한 부채춤의 춤사위가 공존한다.

정명희의 ‘조갑녀류 민살풀이’는 남도 시나위 장단에 맞춰 우리 민족의 깊은 한과 신명을 무겁고 절제된 가락으로 속멋을 풀어내 승화시킨 춤이다.

한혜경의 ‘십이체장고춤’은 일제 말기 대정권번의 기생 김취홍에 의해 추어졌던 춤으로 오천향을 거쳐 한혜경가지 3대에 걸쳐 전승됐다.

본래 십이체교방장고춤이지만 현재는 호남우도 설장고 가락을 접목해 십이체장고춤이라 명명하며, 보다 무대예술화된 춤으로 예술성과 한국의 흥과 멋을 재조명하고 있다.

계현순의 ‘계현순류 살풀이’는 고 박병천 선생의 구음살풀이에 맞춰 세월 속 희노애락을 함께 한 인생의 무게를 엿볼 수 있으며, 계현순만의 독특한 시적인 몸의 언어로 이끌어 나간다.

이길주의 ‘호남산조춤’은 전북 무형문화재 제47호로 지정된 춤으로 호남 판소리와 시나위를 바탕으로 한 산조음악에 맞춰 추는 입춤 형식을 띤다.

서한우의 ‘버꾸춤’은 전남 완도 금당도에서 행해지던 농악놀이에 속해 있는 것은 서한우 선생이 무대화한 작품이다.

이번 무대는 장승헌 공연기획자가 작품해설 및 사회를 맡고, 전통음악그룹 판이 연주에 나선다.

전북무용협회 노현택 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무용가들의 열정과 기품은 오히려 일취월장했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명무들의 열정 넘치는 모습을 통해 자부심과 함께 행복한 일상으로 복귀하길 빈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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