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사태이후 약세 지속
손실감내저항선 1,100원
환위험 관리능력 떨어져
62% '환율하락 채산성악화'

원·달러 환율 변동에 따른 수출중소기업의 피해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수그러지지 않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고 있지만 수개월째 원화 강세가 이어짐에 따라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가운데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기업 여건상 환율 변동에 대한 대비·대응 능력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차원의 강도 높은 지원책 마련은 물론 기업들이 환변동보험 등과 같은 최소한의 방어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전가보다 0.3원 오른 1천100.0원에 출발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급등한 것으로, 지난 4일에는 2018년 6월 12일(1천77.2원) 이후 2년 6개월 만에 최저치인 1천82.1원에 장을 마감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이후 약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중소기업 사이에서는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저항선인 1천100원으로 겨우 올라섰을 뿐 여전히 손익분기점 환율은 회복하지 못했다며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다.

더욱이 외환시장 내에서는 코로나19 사태 등 대내외 요인의 내년 상반기까지는 환율 약세 기조가 지속돼 환율 저점이 1천50원에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다시 말해, 또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미로, 문제는 예상대로 하락세가 이어지거나 환율 변동이 심화될 경우 수출중소기업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이다.

환율은 수출기업의 단기 수익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가격 변수인 만큼 대기업에 비해 환위험 관리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은 환율이 급락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경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최근 수출중소기업 30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환율하락에 따른 중소기업 영향 조사’에서도 62.3%가 환율 하락세로 채산성이 악화됐다고 꼽은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전북은 수출기업(12월 기준 1천37개) 가운데 500만불 이상의 실적을 기록한 기업의 비중은 적고, 영세한 기업이 많은 만큼 환율 변동에 대응할 능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기업들 스스로 최소한의 방어책이 될 수 있는 환변동보험 가입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보험금이나 환수금 등을 이유로 가입을 꺼리면서 환율 하락, 변동에 따른 피해에 고스란히 노출된 실정이다.

현재 도내 수출기업의 환변동보험가입률은 0.8%다.

이에 정부의 안정적 환율 운영, 수출 관련 금융·보증 지원 등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자체 역시 종잡기 힘든 원·달러 환율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수출 관련 정책을 마련, 수출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해야 함은 물론 기업들도 선물환, 환변동보험 등을 활용해 적극적인 환위험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수출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국무역보험공사 전북지사 관계자도 “중소기업은 기업의 여건상 환위험관리 능력이 미흡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기에 대응해야만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다”며 “전북도에서 지원하는 환변동보험에 관심을 갖고 이를 이용할 필요가 있다. 무보에서도 지역의 수출기업들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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