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수출액 5억2,785만달러
전년비 0.7%↓··· 1위동제품
56.2%↑-4위자동차 18.2%↓
중국 수출규모 10.4% 감소

전북수출이 위기의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여파가 수그러지고는 있지만 여전히 전북수출의 발목을 잡고 있는 데다 주력 수출업종 역시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저점을 찍은 데다 백신 보급 소식에 향후 반등세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있지만 최근 변종 코로나19 확산이 우려, 이는 또다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한 수출 전략이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8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11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액은 5억2천785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0.7% 감소했다.

석 달 연속 월 수출액이 5억 달러를 상회하고 있지만 두 달여 만에 하락세를 이어간 것으로, 이는 주요 수출 품목의 감소세가 여전함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수출실적은 13위로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는 데다 하락세(-12.5%)도 6번째로 빠르며 전국평균을 웃돌고 있는 만큼 수출전선에 낀 먹구름은 걷히지 않고 있다.

그나마 줄어든 조업일수를 감안할 경우 일 기준 수출액은 1.5% 소폭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됐다.

수출실적을 품목별로 보면, ‘동제품(4천418달러)’이 전달에 이어 1위 자리를 지켰다.

폴란드(376.2%), 중국(18.0%), 헝가리(23.7%) 등으로 수출이 크게 늘면서 전년동월대비 56.2% 증가함에 따른 것.

2위는 정밀화학원료를 밀어내고 ‘합성수지’가 차지했다.

이는 일본(-4.6%), 사우디아라비아(-49.1%) 등으로 수출이 줄었지만 중국(12.3%), 멕시코(117.9%), 인도(150.0%) 등이 늘면서 1년 전보다 15.9% 증가한 4천202만달러를 기록했다.

‘정밀화학원료’는 최대 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태국, 네덜란드 등으로 수출이 줄면서 전년동월대비 41.3% 감소함에 따라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자동차는 4위에 오르기는 했지만 18.2% 감소한 3천828만달러에 그쳤다.

이외에 10위에 이름을 올린 품목 가운데 농기계, 자동차 부품, 농약·의약품 등은 감소하고 건설광산기계, 인조섬유, 선재·봉강·철근은 증가, 기존의 주력 수출품목이 부진을 이어간 셈이다.

국가별로는 여전히 중국이 전북수출 대상국 1위이지만, 수출규모(1억2천만달러)는 전년동월대비 10.4% 감소했다.

물론, 10대 수출대상국 중 미국이나 폴란드, 태국, 인도네시아 등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지만 일본과 베트남 등 주요 국가로의 수출 감소세를 상쇄하지는 못했다.

결국, 전북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자동차, 정밀화학 등이 감소세를 유지하고 수출 상위국가로의 수출 역시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전북수출이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특정 품목과 국가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의미로, 특정 품목과 대상국의 침체기가 오면 전체적으로 휘청거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백신 보급에 따른 수출 회복 기대감을 코로나19 재확산세와 변종 코로나19 확산 우려가 꺾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는 대내외 경기 침체기를 더욱 악화시킬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수출구조를 갖추기 위해 수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수출 품목 확대와 수출대상국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코로나19 사태에 대비해 온라인을 활용한 수출 전략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올해 수출 부진의 원인은 주력 수출업종의 부진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두 가지로 볼 수 있다”며 “더욱이 현재 백신 보급과 바이러스 변종 확산이라는 긍정과 부정적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반등할 가능성에 더욱 집중해 전북수출이 회복될 수 있는 사업을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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