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카드소비 문화-레저 등
회복세··· 11월 전년비 20% 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도내 관광업 회복세에 발목을 잡았다.

4분기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지면서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최근 재확산세가 거세지면서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총 53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0년 4/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 경기가 전반적으로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세부적으로는 생산측면에서 제조업은 전분기대비 소폭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은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어, 수요측면에서는 추석 명절 등의 요인으로 소비가 소폭 증가한 가운데 설비투자 및 건설투자는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부진을 면치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코로나19로 여느 업종보다 직격탄을 맞은 관광업의 경우 4분기 들어서 일부지역 및 업종을 중심으로 회복세 기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전년동분기 대비 1/4분기 –6.4%, 2/4분기 –2.0%, 3/4분기 –3.3%를 기록했던 고속도로 통행량이 10월에는 소폭이지만 0.7% 정도 증가한 것으로, 관광객이 유입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로 인해 서비스업의 일부 업종의 소비도 다소 개선됐다.

타지역 거주자의 전북지역 내 카드 결제액 기준으로 음식·숙박업의 감소폭이 줄었지만 문화·레저·취미는 증가로 전환된 것.

하지만 업황 개선은 군산 선유도, 정읍 내장산국립공원 등 교외 지역을 중심으로 이뤄졌으며, 도내 대표적인 도심 관광지인 전주한옥마을은 여전히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옥마을을 방문한 여행객이 제일 먼저 찾는 경기전의 3/4분기 입장객이 동기대비 47.9%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개인 소유 승용차를 이용한 관광 선호 및 여행사, 렌터카 업체 등이 패키지 상품 기피 현상에 이들 업종에 대한 카드 소비가 지난 4월 급감(전년동월대비 –96.5%)한 수준이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그나마 일부 지역과 일부 업종을 중심으로 보이던 회복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적다는 점이다.

또다시 도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11월 타지역 거주자가 관광업 관련 가맹점에서 결제한 금액이 1년 전보다 20.1% 감소한 데다 지난 8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2단계로 격상됐기 때문.

관광업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증가했다는 의미로, 이에 당분간 관광업의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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