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맞춤돌봄서비스를 제공하는 생활지원사는 현장에서 간혹 급박한 상황을 접하게 된다.

남원시 노인맞춤돌봄수행기관인 지리산노인복지센터(센터장 김상태)생활지원사의 일기는 일상생활 영위가 어려운 취약노인에게 적절한 돌봄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사업의 참 목적을 각자의 자리에서 조용히 수행하고 있는 생활지원사의 이야기다.

위기의 순간 그 참 면모가 드러나는 노인맞춤돌봄사업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어본다.

2020년 12월 21일 일요일 생활지원사 박*자씨! 아침 일찍 방문 드리는 중점돌봄대상 어르신입니다.

평소에는 늘 대문이 열려있고 대문이 닫힌 날은 외출하신 날입니다.

멀리서 보니 대문이 꽉 닫혀 있어 안 계시나 했는데 가까이 가보니 밖에서 잠긴게 아니고 안에서 잠겨져 있었습니다.

이를 어쩌나! 너무 놀라 센터로 가야하나 고민하며 어르신께 전화를 거니,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여보세요”대답 소리가 들립니다.

무슨 일이냐 물으니 몸이 움직여지지 않아 겨우 기어서 전화를 받았다고 합니다.

119에 신고한 후 높은 담을 넘어 겨우 안으로 들어가 보니 오른쪽 팔다리 마비되어 흐느적거리고 계셨습니다.

그 와중에도 119 구급차를 이용하면 비싼 돈을 내야하는 줄 알고 딸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시는 어르신, 무료라고 하니 그때서야 구급차에 올라타십니다.

2021년 1월 11일 월요일 생활지원사 유*복씨! 오늘은 안부전화 드리는 날이라 전화드렸더니, 어머님이 어지러워서 일어나질 못한다고 하셔서 바로 댁으로 방문했더니 많이 불편해 보이셨다.

처음 겪어 보는 일이라 정신이 없었지만, 가까운 친지 분께 전화하고 119를 불렀다.

119가 바로 왔지만 남원의료원도 안받아주고, 전북대병원도 안받아주고 환자는 어떻게 하라는 건지 화가 났다.

전주개인병원으로 가시긴 했지만 걱정이 많이 된다.

어르신들 건강 잘 챙기시고 생활지원사들은 요즘같이 추운 겨울 날씨에는 자주 찾아뵈야 할 듯하다.

놀래서 한참을 마음을 진정시켜야 했다.

이에 대해 김순복 여성가족과장은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생활지원사의 노고 감사하다 하지만 그들에게만 의지한다면 성긴 그물망으로 위험한 순간을 포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우리 모두가 관심과 사랑으로 하나하나가 어르신 돌봄 CCTV가 되어 촘촘한 돌봄 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원=장두선기자 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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