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장 역할은 여기까지"··· 임용택 JB금융 전북은행장

CEO후보 사퇴 뜻 밝혀 당황속
첫 내부출신 은행장 탄생 촉각

임용택 JB금융그룹 전북은행장이 전북은행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아름다운 용퇴’를 결정했다.

4연임이 유력시되면서 ‘은행권 최장수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쥘 것으로 예상됐지만 스스로 차기 행장 후보에서 물러나기로 한 것이다.

이로 인해 은행 내부는 물론 지역 내에서도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임 행장 뒤를 이어 전북은행을 이끌어갈 수장에 누가 오를지, 즉 역사상 첫 내부 출진 은행장 탄생 여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도내 금융권과 전북은행에 따르면 임용택 은행장이 지난 18일 주요 임원들에게 전북은행 최고경영자(CEO) 후보에서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뒤 직원들에게도 이임사를 통해 이 같은 소식을 알렸다.

임 행장은 “JB금융지주 자회사 CEO 후보 추천위원회로부터 최종 2인에 선정됐음을 통보받아 영광스럽고 자랑스럽지만 은행장으로서의 역할은 여기까지”라며 “이 같은 결정이 전북은행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은 포용적 금융과 디지털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체급·체력을 다져온 만큼 자리를 떠나기에 적기라고 판단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창립 52주년을 맞은 전북은행에 새로운 혁신과 변화의 바람이 필요하다는 판단과 발전을 위해 길을 터줘야 한다는 임 행장의 평소 소신과 의지가 그대로 반영된 것.

전북은행 역사상 자행 출신 은행장이 단 한 명도 없어 이에 대한 지역 내 열망이 크다는 점 또한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임 행장의 갑작스러운 후보 사퇴 선언에 대해 임직원은 물론 지역 내에서도 적잖게 당황한 표정을 짓고 있다.

지난 2014년 전북은행을 맡은 뒤 현재까지 실적과 건전성 관리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를 안팎에서 받으면서 4연임 성공은 무난할 것이라고 바라봤기 때문이다.

임 행장이 취임한 후 전북은행은 2014년 365억원, 2015년 514억원, 2016년 568억원, 2017년 802억원, 2018년 1천140억원, 2019년 1천95억원 등 순이익을 달성한 데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매해 하락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은행이 할 수 있는 사회적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금융소외계층을 껴안는 동시에 지역 경제 성장에 기여함은 물론 자행 출신 은행장 탄생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만 만만치 않았던 점도 이유다.

이로 인해 벌써 지역 내에서는 현재 임 행장이 4연임 행보를 멈춘 것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그러면서도 임 행장 뒤를 이어 누가 전북은행의 차기 수장이 될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실상, 전북은행 역사상 첫 내부 출신 은행장 탄생 여부에 대한 관심으로, 임 행장과 함께 이름을 올린 후보가 자행 출신으로 알려진 데다 전북은행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임 행장도 이임사에 다른 후보가 훌륭한 인물이라 마음이 가볍다고 언급한 만큼 현재 부행장 중 한 명이 유력시 되고 있는 상황.

이에 이르면 오는 21일이나 22일쯤에는 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차기 전북은행장을 단독으로 추천할지에 대해 결정한 뒤 이를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 다수의 관계자는 “예상치 못한 일이라서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차기 행장 인선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알려진 것은 없다”며 “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누구를 추천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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