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체 전수검사서 13명
확진··· 직원-가족 모두 17명
부안 경찰관 일가족도 감염
보건당국 심층역학조사 나서

완주 봉동에 있는 제약업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집단으로 발생해 지역사회로 번지고 있다.

17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한풍제약에 대한 전수 검사에서 1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 업체와 인근 업체가 같은 식당을 이용하는 것을 확인해 두 업체의 직원 26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앞서 지난 14∼15일에 발생한 확진자 4명도 제약업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제약업체와 관련한 확진자는 직원 11명, 가족 6명 등 모두 17명으로 늘었다.

확진자 가운데는 부안경찰서 경찰관이 포함됐으며 배우자와 자녀 2명도 감염됐다.

대민 업무를 맡는 이 경찰관의 배우자가 한풍제약에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부안경찰서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운영해 직원을 전수검사하고 있다.

한풍제약 공장은 가동을 중지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제약업체 확진자 가운데 여성이 많은 점에 비춰 여직원 휴게실에서 바이러스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건당국은 제약업체 직원과 확진자 등에 대해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확진자들의 휴대폰 위치추적, 카드 사용 내용 등으로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고 있다.

이로써 전북은 전날부터 17일까지 도민 2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역별로는 완주 8명, 군산 7명, 전주 5명, 정읍 1명 등이다.

이 가운데 완주군 한풍제약과 관련, 추가 11명도 포함돼 있다.

군산 7명은 전주 모 대학 재학생에 의한 N차 감염으로 추정되며, 여기에 초등학생 1명도 포함돼 이 학교 학생 92명이 자가 격리됐다.

전주 2명은 기존 확진자의 접촉자, 정읍 1명은 도내 1천281번의 배우자인 목사로 각각 파악됐다.

이로써 도내 누적 확진자는 모두 1천307명이 됐다.

확진자 1명이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도내 감염 재생산 지수는 0.88을 기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완주 공장에서는 직원 전원에 대한 전수검사를 마친 상태지만,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도 있다”면서 “격리·능동감시자에 대한 검사를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공장 가동 결정은 추이를 살펴가며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미기자 jun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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