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전북지역 고용률 59.7%
농림어업-운수업 취업자↑
광공업-제조업 등 한파여전
경기활성화정책 강화 지적

도내 고용시장이 오랜만에 기지개를 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악화시킨 대내외 경기 침체 여파가 여전하지만 운수업이나 농업 등 다양한 업종에서 채용에 나섬에 따른 것이다.

이에 지속적으로 개선세가 이어져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7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2월 전북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고용률은 59.7%로 전년동월보다 1.7%p 상승했다.

취업자는 1년 전보다 2만4천명 증가한 92만8천명으로, 두 달 연속 이어진 하락세에서 증가세로 전환됐다.

실업자도 지난해 2월보다 5천명 정도 감소한 2만2천명으로 실업률은 0.6%p 하락한 2.3%를 기록했다.

이 역시 두 달 만에 감소로 전환, 전달보다 빠르게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선, 취업자를 산업별로 살펴보면 농림어업은 전년동월보다 9천명(6.0%) 정도 증가한 16만명으로 파악됐다.

최근 시설재배로 눈을 돌리는 농가가 늘면서 일손 부족 현상까지 나타날 만큼 일자리 창출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다.

취업자 규모가 가장 큰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취업자(64만5천명)는 코로나19로 운수업이 활성화되며 정기·운수·통신·금융이 크게 증가한 데다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2%), 건설업(1.6%) 등도 늘면서 1년 전보다 1만6천명가량 증가했다.

하지만 기업 경기를 짐작할 수 있는 광공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천명(-1.0%) 준 12만2천명으로, 여전히 감소세를 유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근로자와 임금근로자 모두 증가했다.

비임금근로자는 자영업자가 줄었지만 무급가족종사자가 여전히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전년동월보다 7천명(2.2%) 증가한 31만7천명으로 집계됐다.

임금근로자(61만1천명)는 일용근로자만 감소, 무엇보다 상용근로자가 5.8%(2만3천명) 늘면서 1만7천명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결국,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경기한파에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 도소매·숙박·음식점업이나 제조업은 여전히 채용의 문을 열지 않는 데다 특히,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아르바이트시장 마저 위축, 대신 가족들의 손을 빌리는 현상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상용근로자 확대를 지난해 공공근로자가 주도했던 것과 달리 보건 분야와 기술전문직이 이끌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며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시장이 늘면서 운송업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용시장에 부는 한파를 멈추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일시휴직자(1만5천명)가 무려 59.2% 감소, 이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기업의 대응 능력이 생겼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긍정적인 요인을 기반으로 고용시장에 훈풍이 불 수 있도록 경기 활성화에 더욱 집중, 위축된 소비심리가 개선될 수 있는 정책이 지속적으로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이다.

도내 일자리 관련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아직은 개선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르지만 다양한 업종에서 그동안 굳게 닫은 채용의 빗장을 풀고 있으며 질적인 면에서도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희소식”이라며 “하지만 경기 침체기가 너무 길어지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부정적인 요인이다.

해서 코로나19 방역과 함께 경기·소비 활성화 정책을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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