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무현 조각, 전북출신 어떻게 돼나










[서울] 노무현
조각, 전북출신 어떻게 돼나?

노무현 정부의 첫 조각(組閣)과 관련해 입각 대상자의 명단이 서서히 압축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명단이 거의 확정됐다고 하지만 노
당선자측에서는 아직 심사숙고중이라는 말만 흘러나온다. 그러나 정가에서는 노 당선자가 마지막 낙점 수순만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며 고건 총리 지명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끝나면 곧바로 여론 검증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가 일각에서는 조각 발표가 당초 예상보다 늦어지는 것과
관련해 “노 당선자의 인재풀이 생각보다 넓지 않아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파악하기도 한다.   

한편 노무현 당선자를 압도적으로 지지한 전북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을 은근히 기대하는 분위기다. 최소 3명 이상은 입각해야 한다는 생각이지만 고건 총리 지명자가
전북 몫으로 분류되면서 전북이 차지하는 파이는 많아야 1~2석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조각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에서
최종 발표까지는 예측이 불가능하다. 실제로 DJ의 첫 조각에서는 전북의 예상과 달리 무(無)장관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기도 했었다.

◇강봉균 의원의 거취가 변수

노 당선자가 고건 전 서울시장을 총리에 지명한
이후 조각의 최대 관심은 재경부총리에 몰린다. 결국은 경제가 노무현 정부의 5년을 평가하는 최대 판단자료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재경부총리 후보군에는 전북 출신으로 분류되는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 강봉균 의원이 각축을 벌이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전 수석은 정관계에서의 오랜 경험을
통해 경제부처를 장악하는데 적임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그러나 개혁을 주창하는 노 당선자와 ‘호흡’이
맞을 것이냐는 부분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있다.

지난 대선 당시 ‘노무현 후보의 경제교사’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노 당선자의 신임을 받고 있는 강봉균 의원의 경우 안정 속의 개혁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낼 인물로 꼽힌다. 실제로 그는 대선 이후 국내외의 각종 주요 포럼에서 노 당선자를 대신해 당선자의 경제관을 직접 연설할 정도로 노 당선자와
경제철학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내년 총선이 1년여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에서 “지역구를 버리고 입각하는
것은 정치적으로 무리”라는 주변의 조언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강 의원은 이번 주말께 노 당선자와 회동, 조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 정치권에서는 이 자리에서 강 의원이 어떻게 결심하느냐에 따라 재경부총리를
비롯한 경제부처의 입각 틀이 짜여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유지창과 라종일의 가능성

노 당선자의 첫 조각을 앞두고 관심을 모으는
인물 중 한 명이 유지창 금융감독위 부위원장이다. 재경부총리와 함께 막강한 파워를 구사하는 금감위는 노무현 정부의
개혁 의지를 실제로 집행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는 자리.

행시 14회로
재무관련 부서를 두루 섭렵한 유 부위원장은 DJ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 금융비서관으로 근무했고 민주당에서도 정책전문위원을 지냈다. 그는 관가에서
집중적인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이한 점은 그가 정치권에 별다른 줄을 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되는 것. 실력으로 보면 당연히 위원장감이지만,
노 당선자측을 상대로 한 경쟁 후보군의 인사로비가 변수인 셈이다.  

정읍 지역 국회의원에 뜻을 두고 있었던 라종일
주영대사는 통일외교 분야 입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라 대사는 지난 10일 노 당선자와 극비 면담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는데 당선자 주변에서는 라 대사가 대통령직속인 국가안보보좌관을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라 대사는 노 당선자와의
면담에서 북핵 사태에 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전해졌는데 이와함께 국정원 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져 국정원장 물망에도 오르내리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cin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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