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불만 2019년 대비 35.6%↑
통신판매 192%-모바일 91% 늘어

전주시에 거주하는 30대 박 모 씨는 며칠 전 중고거래 앱을 통해 아동전집을 구매했다가 낭패를 봤다.

거래 사이트에 올라온 아동전집 판매 글과 함께 첨부된 사진을 보니 책 상태가 양호, 이에 메신저를 통해 구매 의사를 전하며 23만원을 입금했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물건이 배송되지 않았기 때문.

더 황당한 일은 전화번호가 수신 정지된 연락처였다는 점이다.

박 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밖에 나가기가 그래서 처음으로 이용해 봤는데 이런 일을 겪게 될 줄은 몰랐다”며 “너무 어이가 없다.

이럴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거냐”면서 하소연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비대면 거래가 늘면서 통신판매거래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개인 간 온라인 중고거래, 케이블방송 홈쇼핑에 따른 피해·불만이 눈에 띄게 증가, 당분간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4일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소비자정보센터(소장 김보금)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통신판매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 건수는 총 1만1천814건으로, 2019년(8천714건)보다 35.6% 정도 늘었다.

2019년 접수 건수가 2018년(7천866건) 대비 10.8% 증가한 것보다 3배 이상 빠른 속도로 증가한 셈이다.

전체 피해·불만 건수(2만6천710건)의 44.2%를 차지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생활·소비 트렌드를 비대면 거래로 변화시킴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바깥출입을 자제, 집안에서 소비하는 일이 늘면서 자연스럽게 온라인, TV 홈쇼핑, 소셜커머스, 모바일 쇼핑 등 비대면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관련 피해·불만이 증가했다는 의미다.

이를 지난해 접수된 건수를 판매방법별로 살펴보면, 기타통신판매가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929건)보다 무려 192.0%나 증가한 것.

그 뒤를 모바일거래(91.1%), 소셜커머스·TV홈쇼핑(52.4%), 국제온라인거래(8.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개인 간 온라인 중고거래, 정규방송 채널이 아닌 케이블방송 홈쇼핑 등에 따른 피해·불만이 지난해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피해·불만 품목별로는 의류·섬유신변용품이 4천506건으로 전체 건수의 38.1%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문화·오락서비스가 8.2%(972건)로 그 뒤를 이었으며, 보건·위생용품(6.4%), 정보통신서비스(6.2%), 식료품·기호품(5.8%) 등도 상위 5개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피해·불만 유형은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28.5%)’, ‘계약 해제·해지 및 위약금(27.8%)’, ‘품질(12.3%)’, ‘청약철회(11.4%)’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소비 패턴이 비대면 거래로 전환된 데다 코로나19 사태 역시 여전한 만큼 통신판매 관련 소비자 피해·불만 증가세가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올해 들어서 벌써 1천431건이 접수, 전체 건수의 36.4%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안전한 중고거래를 위해 안전결제를 하거나 현금보다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등 통신판매 거래에 따른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소비자정보센터 박선희 부장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지난해 유난히 통신판매거래에 대한 피해가 늘었다.

더욱이 개인거래가 늘고 있는데 이는 피해발생 시 대처가 어려운 만큼 신중해야 한다”며 “통신판매에 따른 분쟁 발생 시 소비자정보센터(063-282-9898)로 언제든지 도움을 요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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