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생산지수 55.9··· 8.2p↓
상용차 가격경쟁력저하로 부진
미래형-친환경차중심성과주력

전북 자동차산업의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주요 제품인 상용차가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과 가격경쟁력 저하로 인해 해외시장에서 판매가 감소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맞물리면서 주요 산업군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도에서 미래형·친환경자동차 중심으로 변화를 모색, 이에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해 자동차산업의 위상을 회복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0일 한국은행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재랑)가 ‘2021년 1/4분기 전북경제 모니터링’ 결과를 통해 발표한 현장 리포터에 따르면 지난 2018년 5월 한국GM 군산공장 폐쇄 이후 위축된 도내 자동차 산업이 주요 제품인 상용차의 판매 감소로 인해 부진이 가속화되고 있다.

도내 자동차 생산지수는 지난해 4/4분기 55.9를 기록, 전년동분기 보다 8.2p 하락했다.

상용차 메카답게 이는 곧 상용차의 생산지수와 일맥상통한다.

지난해 상용차 생산 대수는 3만9천934대로 2019년(4만8천684대)보다 감소, 수출 대수 역시 2019년(1만6천479대)보다 7천44대나 줄었다.

이는 글로벌 건설경기 부진과 중동·동남아 등 주요시장에서 국내 상용차 가격경쟁력 저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국내 상용차 주요 수출지역인 신흥국의 경우 국내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중국, 인도 업체 모델의 시장 점유율이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어, 상용차 내수 판매 대수는 생산과 수출보다 사정이 조금 낫지만 이 역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판매가 21.0%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업과 교육서비스업의 부진, 사업용 버스 의무교체 유예 등에 따른 것이다.

이로 인해 도내 산업군에서 자동차 산업의 위상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 내 출하액 비중을 살펴보면 자동차 제조업이 지난 2017년 21.1%로 제조업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9년은 16.9%로 하락하며, 식료품(21.9%), 화학산업(17.5%)에 밀려났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는 것.

자동차 산업 수출액도 감소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전체 수출액 중 자동차 산업의 비중은 2019년 1분기 10.0%에서 2020년 4분기 6.6%까지 하락하며, 수출 품목 1위 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북도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미래형·친환경자동차 중심지역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를 차질 없이 추진해 자동차사업 패러다임을 변화, 무너진 자동차산업에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한은 전북본부 관계자는 “도내 자동차 산업이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털어내기 위해 전북도에서 자동차산업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자동차 규제자유특구 사업으로 실증 기회가 부여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내 업체 및 유관기관 등 51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모니터링에서 도내 1/4분기 경기는 지난해 4/4분기보다 소폭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생산 측면에서 제조업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반면 경기에 더욱 민감한 서비스업은 소폭 감소했다.

수요측면에서는 소비와 건설투자가 감소, 설비투자는 보합세를 보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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