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제조업-비제조업 소폭상승
이익-자금사정 하락세 여전
코로나재확산 경기회복더뎌

도내 기업들이 자금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데다 정부에서 재난지원금을 지속적으로 투입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 장기화의 그늘이 짙은 만큼 쉽사리 회복세에 접어들지 못하고 있기 때문.

더욱이 최근 전주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은 만큼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31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3월 전북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전달보다 4p 상승한 76을, 비제조업은 1p 오른 60을 기록했다.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도 있지만 그동안 워낙 낮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른 기저효과로도 분석된다.

더욱이 제조업과 비제조업 모두 소폭으로 오른 가운데 전국의 증가율을 하회함은 물론 자금난 등은 여전한 만큼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상황.

이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우선, 제조업의 매출 BSI(95)는 전달보다 8p 상승했다.

하지만 손익을 따져 이익이 나는 정도를 뜻하는 채산성은 1p 하락한 78로 집계됐다.

자금사정 역시 전달보다 1p 하락한 74로, 기업의 자금난은 여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나마 신규수주가 13p 상승한 95로 집계됐다.

경기 상황에 민감한 비제조업의 경우 매출 BSI(64)와 자금사정 BSI(72)가 전달보다 각각 3p, 4p씩 상승한 데 이어 채산성 BSI도 2p 오른 71을 기록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장기평균을 하회, 제조업보다 개선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제조업은 여전히 ‘내수부진(28.6%)’을 가장 큰 요인으로 꼽았으며, ‘불확실한 경제상황(20.9%)’, ‘원자재가격 상승(15.0%)’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자재가격 인상에 대한 기업들의 부담감은 나날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자금난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비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17.5%)’, ‘인력난·인건비(16.6%)’, ‘내수부진(16.5%)’ 등의 순이었다.

문제는 4월 업황전망 BSI에 대해 제조업은 겨우 1p 상승, 비제조업은 7p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 가운데 최근 지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치 않음에 따라 경기는 물론 소비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코로나19’라는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경기 여건은 물론 기업들의 사정은 별반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도내 중소기업 지원기관 관계자들은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으로 전반적으로 회복세라 볼 수 없다”며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고 해서 코로나19라는 변수가 사라지지는 않는 한 기업들의 자금·경영난은 지속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최근 전주지역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경기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방역을 강화함과 동시에 온라인시장 진출, 화상 상담회 등의 지원책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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