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주시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 시민반응 살펴보니

호프집 등 22시까지 끝내야
손님끊겨 매출급감 우려 커
가게 접는게 낫다 하소연도
코로나 급속확산 적절 조치

지난 2일 정오부터 전주시와 완주군 이서면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상향되자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다시 깊어지고 있다.

이날 저녁과 주말에 현장을 둘러보니 유동인구는 급감했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지고 있었다.

1.5단계로 완화된 후 매출이 어느정도 회복되고 있었는데 또다시 10%대로 떨어질 것 같다는 하소연이 주를 이뤘다.

2단계 상향 첫날인 지난 2일, 금요일 오후 8시.

평소라면 사람들로 북적할 전주서부신가지와 전북대 부근의 거리는 비교적 한산했다.

선술집과 호프집 등은 오후 10시 영업을 종료해야 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까지 음주를 즐길 수 없어 저녁 손님이 뚝 끊긴 모습이었다.

전주시 금암동의 호프집 사장 A씨는 “1.5단계로 완화된 후 매출이 50∼60% 정도 회복되고 있었는데 또 매출이 10%대로 떨어질 것”이라면서 “70평대 매장을 유지나 할 수 있을지 앞이 캄캄하다”고 말했다.

A씨는 “인건비는 올랐는데 매출이 안 나오니 오히려 가게를 쉬는 게 손해가 더 적다”며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버티고 있다. 이 코로나19가 언제 끝난다는 보장이 없으니 버틸 희망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화산동의 24시간 음식업주 B씨 또한 “가게 메뉴 특성상 술 한 잔 마시러 오시는 손님들이 많은데 오후 10시면 가게 문을 닫아야 하니 술 마시러 오는 손님이 없다”고 힘겨워했다.

이어 B씨는 “코로나19 여파로 우리집 수입이 5분의 1로 줄었다. 겨우 1.5단계 완화로 수입이 어느 정도 돌아오나 싶었는데 또 2단계로 접어들어 진짜 돌아버릴 지경이다”고 하소연했다.

또한 지인의 선술집에서 주방일을 하고 있는 C씨는 “완화된 1.5단계 40여일 동안 여유가 생기나 싶더니 사장님이 힘들어하셔 그만두게 됐다”면서 2단계 격상을 비토했다.

효자동에서 제법 큰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D씨는 “이제는 가게를 접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고 울먹였다.

D씨는 “직원들 월급을 주려고 지난해 집을 팔고 작은 집으로 이사하고 신용대출도 받았다”면서 “2단계 상태에서 몇 달 버틸지 모르겠다. 이제는 이 집마저 팔고 전세나 월세로 가야할 형편이다”고 한숨지었다.

이와반면 일부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서운 속도로 번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 격상이 적절한 조치였다는 반응도 있다.

전주지역은 최근 피트니스와 사우나, 미나리꽝 작업장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잇따라 발생해 재유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안팎에서 제기돼왔다는데서다.

시민 박모씨(46)는 “최근에 날이 풀리고 벚꽃이 피면서 카페, 마트 등 다중이용시설마다 사람이 정말 많다고 생각했었다”면서 “코로나에 대한 경각심이 많이 떨어졌었고, 방역에 대한 긴장감도 덜한 상태여서 2단계 격상은 적절한 조치였다”고 말했다.

김모(41)씨는 “이번이 진짜 마지막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었으면 한다”면서 “백신 접종을 더 서두르고 협조해 빨리 상황이 진정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정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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