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동미술관서 11일까지
전통 진경산수화 현대적
재해석 곤지산 흡월대
남고사, 남고모종 등 담겨
이택구 화가의 제12회 개인전이 11일까지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다.
‘회화 작품으로 만나는 산성마을’이란 테마로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40여점의 작품이 선보인다.
작가는 전시 소개 작품을 진경산수라고 했다.
자연을 그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 작가 나름대로 재해석한 가운데 개발한 조형언어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진경산수화를 현대적인 조형언어로 재해석한 것이다.
서문암지에서 전주시가 보이는 정경은 50호 크기를 자랑하면서 이 전시의 속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대표작의 하나다.
작품은 탄화목에 조각칼 등 각종 도구로 형상을 파내는 일로부터 비롯된다.
이어 우레탄을 부어 모형을 뜬 후, 전주한지 죽에 물풀을 섞어 건조해 각각의 작품을 완성한다.
때문에 탄화목 바로 그 자체도 작품이거니와 한지죽으로 만든 것도 또 다른 작품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작품엔 전주 곤지산 흡월대가 보인다.
지금은 흔적없이 사라졌지만, 전주시립도서관을 오르는 왼쪽 수도골목 정상을 말함이다.
흡월대는 여섯 개의 달 맛을 느낄 수 있는 장소였다.
또 전시는 산서마을에서 남고사, 전주부중으로 울려퍼지는 종소리 드 전원적 풍경도 만날 수 있다.
완산8경 중 하나인 남고모종이 눈에 띠며, 남고산성 성벽을 가다보면 만나는 만경대 바위에는 고려말 정몽주의 '천길 바위머리 돌고 돌아'로 시작하는 우국시가 새겨져 있음도 확인할 수 있다.
작가는 “온고을 전주의 전설과 문학, 스토리가 이번 전시회에 여러분들과 함께 만날 대상이다”며 “황학의 전설이 이제는 청학루를 지나 5대양 6대주로 뻗어나가기를 희망한다. 이번 전시회가 살아온 삶의 보답으로 이어지면서 또 다른 둠벙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조석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