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신근 박사(전북대 수의학 72학번·윤신근 박사 동물병원장)가 지난 2011년 모교 후배들을 위해 총 5억 원의 발전기금을 약정한 이후 매월 400만 원씩 10년에 걸쳐 전액을 완납해 후배사랑에 대한 뜨거운 열정이 귀한 감동을 주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 속에서도 모교와 후배들과 한 약속을 지켜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윤 원장은 지난 2011년 “수의대 동문으로서 막연한 생각보다는 지금 모교와 후배들을 위한 기부를 실천한다면 남은 삶을 더 충실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5억 원을 약정했다.

전북대 재학 시절, 외판원 등을 하면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오던 그에게 대학에서 준 장학금이 지금의 자신을 만들었다는 소위 모교에 대한 ‘마음의 빚’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2000년부터 지속적으로 ‘대학경쟁력향상기금’과 수의대 ‘발전기금’ 등을 기부하면서도 늘 부족하다는 생각에 당시 5억 원이라는 거금을 내놓기로 약정했다.

여기다 2013년에도 그는 또다시 5억 원의 기금을 약정했고(현재 1억 7천만 원 납부) 학생 실습 등에 도움을 주기 위한 동물 조직검사 및 줄기세포 자가 수혈을 할 수 있는 1억 원 상당의 장비 등을 기부했다.

그가 약정하고 기부 중인 금액만 11억 원에 이른다.

5억 원의 거금을 완납한 그에게 모교에 대한 기부는 현재 진행형이다.

2013년에 약정한 5억 원에 대해서도 완납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약 월 200만원씩을 꼬박꼬박 전북대 발전지원재단에 보내오고 있기 때문이다.

윤신근 원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지만 모교 및 후배들과 한 약속, 그리고 나 자신과 한 약속을 꼭 지켜내고 싶다”며 “이 기금이 밑거름이 돼 내 대학시절 같이 학업을 이어나가는 데 어려움을 겪는 후배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윤신근 원장은 1976년 전북대 수의대를 졸업하고, 1988년부터 서울에서 ‘윤신근 박사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당시 생소했던 ‘애견 문화’를 국내에 정착시키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했다.

게다가 매년 사재를 털어 애완동물 사진촬영대회를 열었으며, ‘세계애견대백과’와 ‘애견기르기’, ‘진돗개’, ‘풍산개’, ‘오수개’, ‘개를 무서워하는 수의사’ 등 애견 관련 저서를 잇달아 펴냈다.

또 1000년 전 우리 고장에서 사라진 ‘오수개’ 복원과, 치명적인 동물 질병에 대한 연구, 동물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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