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자치연 설문조사 1,694명 중
홀로수업 45% 중 이해안돼 42%

전북지역 학생 34%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학교 온라인 수업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사와의 친밀감 및 교우들과의 관계 등 사회성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교육자치연구소(상임대표 이항근)는 17일 전북도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격수업이 전북 초중고 학생과 교사, 학부모에게 끼친 영향 분석’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4월부터 한 달간 네이버 폼을 통해 추진된 가운데 학생 1,061명(초등 68명, 중학생 418명, 고등학생 575명)과 교사 298명, 학부모 335명 명 등 총 1,694명이 참여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들을 상대로 한 원격수업 영향 설문조사는 전북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온라인 학습 중 부모님이나 돌봐주실 어른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45%(454명)가 ‘없다’고 말했다.

또 나홀로 온라인 수업을 받는다고 답한 학생 가운데 42%가 ‘학습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보호자가 있는 학생(29%)에 비해 13%가량 높은 수치였다.

가정환경에 따른 학습 격차 발생이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대면 수업에 비해 온라인 학습이 공부 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나’는 질문에는 15.4%가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대답도 19.0%에 달했다.

34.4%가 부정적인 의견을 보인 셈이다.

긍정적인 대답은 20.7%에 그쳤다.

또 49.5%가 집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8%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키우는 데 도움이 안 된다고 답했다.

온라인 수업은 학습에 대한 어려움 이외에도 사회성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조사됐다.

실제 응답자의 29.8%가 ‘교사와 친해지고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답했고, 66.4%가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온라인 수업의 장점을 2가지만 꼽아 질문에는 ‘다시 볼 수 있다(55.4%)’와 ‘시간 활용이 자유롭다(44.8%)’로 가장 높았다.

교사들 역시 온라인 수업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수업으로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교사들의 35.7%가 사회성을, 35%가 기초학력저하를 꼽았다 또 인성교육이 15.6%로 뒤를 이었다.

어려운 점을 묻는 질문에는 ‘학생들의 학습 참여 독려’가 20%로 가장 높았고 ‘과제 결과 확인 및 피드백’이 13%, ‘원격수업 환경을 갖추지 못한 가정’이 12%로 뒤를 이었다.

‘쌍방향 수업을 실시한다’는 대답도 20%에 불과했다.

쌍방향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는 학교 및 가정의 인프라 구축 미비(51.1%)와 기기 및 프로그램 사용의 어려움(35.3%)과 개인정보 침해 우려(31.7%) 등의 순이었다.

코로나19는 학부모들에게도 큰 부담인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이전과 비교했을 때 자녀의 감정 조절상태를 묻는 질문에 57.9%가 ‘짜증이 늘었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의 55.2%가 학습 돌봄 부담이 증가했다고 답했다.

원격수업을 통해 자녀가 수업내용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냐’는 질문에 13.7%만이 긍정적인 답변을 내놨다.

또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의견은 7%에 불과했다.

이항근 교육자치연구소 상임대표는 “코로나19로 잃어버린 1년 넘는 시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물론 민간 교육단체로서 한계가 있었다”면서 “하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으로 전북학생들의 학습 격차와 결손이 심화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이로 인해 학습 격차와 결손이 심각해질 수 있는 만큼 구체적인 추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병창기자 wooju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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