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여풍' 주역 여성기업을 만나다 #5 (주)커넥트 박하솜 대표

서울서 고향 전주로 돌아와
마케팅회사 청년기업 꿈키워
정공법 선택 기업 틀 잡아가
직원들 자유로운 조직문화
복지지원에 성과 기대이상
행정기관 지원사업확보 집중
청년창업가 기업 배출 포부

청년층의 탈 전북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인구 감소가 아닌 전북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만큼 그 어떤 문제보다 심각, 반드시 ‘답’을 찾아야 한다.

청년들이 전북을 등지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일자리’다.

더 정확히 말해 ‘일하고 싶은’, ‘일할 수 있는’ 기업이 없다는 것이다.

워라벨을 추구하는 자유로운 세대에 맞는 그런 일자리 말이다.

하지만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이에 지난 2018년 혜성처럼 등장한 마케팅 전문기업 ‘㈜커넥트(대표 박하솜)’의 행보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청년들이 왜 전북을 떠날까?’라는 물음이 커넥트의 시작점으로, 무엇보다 이곳의 수장인 박하솜 대표 역시 전북을 떠났다가 돌아온 청년 중 하나로 누구보다 이 문제에 진지하게 접근했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화학교사로 근무하다 적성에 맞지 않아 서울로 올라와 의상 공부를 하며 패션·뷰티 파워블로거로 활동했다. 그러다 결혼해 몇 년 만에 전주로 돌아왔는데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었다”며 “그나마 블로거 활동 경력 덕분에 마케팅 회사에 취업했지만 내가 생각하는 마케팅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나 혼자가 아닌 창업 멤버이자 현재 이사와 실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동료들 역시 비슷한 생각이었다”며 “해서 그렇다면 우리가 한 번 제대로 된 마케팅 회사를, 우리와 같은 청년이 만족하는 회사를 만들어 보자고 의기투합하게 됐다”면서 커넥트를 창업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물론, 초기에는 사무실 하나 구할 자금조차 없는 데다 인력의 한계로 인해 기존의 마케팅 기업과는 다른 홈페이지·앱, 브랜딩기획, 영상제작, 드론촬영, 리플렛, 키워드광고 등 온·오프라인을 모두 겸비한 마케팅 전문기업의 뼈대를 세우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젊음’의 패기와 열정, 무엇보다 청년기업의 성공 모델이 되겠다는 목표가 뚜렷했던 만큼 박하솜 대표는 정공법을 선택, 제대로 된 기업 마케팅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커넥트에 앞서 약 1년여간을 ‘아이노’라는 이름으로 창업 준비기를 가졌다.

혼자만의 꿈이 아니었기에 기반을 더욱 탄탄히 할 필요가 있었다고.

이후 커넥트로 변신, 소셜캠퍼스 온의 도움으로 기업의 틀을 잡으며 서서히 이름을 알려 나가기 시작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박 대표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자 현재 커넥트의 대외 업무를 책임지고 있는 이호형 이사의 공이 컸다.

이 이사는 “추구하는 방향이 같았다. 커넥트는 박 대표를 중심으로 그 방향을 함께 공유하고 실현해 나가는 데 집중하다 보니 성장 속도가 빠른 것 같다”며 “직원들 스스로 회사를 함께 키운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욱이 자유로운 조직 문화를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는 점 역시 경쟁력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에 돋보이는 옷을 입히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창의성이 중요, 이를 위해 자유로운 근무 환경이 갖춰져야 한다는 박 대표의 철칙이다.

해서 창업 초기부터 직원들의 복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자기개발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이런 조직문화 덕분인지 맡겨진 일에 대한 결과는 기대 이상일 때가 많으며, 이는 자연스럽게 커넥트의 경쟁력으로 쌓이고 있다.

청년이 머무는 회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고스란히 녹여 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수익 창구 확대가 중요한 만큼 박 대표는 현재 기업 대상의 영업과 행정기관의 지원사업 확보라는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커넥트라는 신생회사에 선뜻 일을 맡기는 기업이 드문 만큼 행정기관의 다양한 사업에 참여해 경력을 쌓아 실력을 인정받음으로써 이름을 알리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우리가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그걸 누가 알아주겠느냐. 해서 아이디어 공모전 등 행정기관이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우리의 이름을 알리는 데 더욱 집중하고 있다”며 “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실제 일을 맡기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지금은 고정적으로 마케팅을 맡기는 기업도 있고, 일을 맡긴 기업들이 다른 기업에 소개해 주는 일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만 해도 40여 개 기업의 일을 맡은 것 같다. 그만큼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러다 보니 최근 들어서는 동종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느 마케팅기업과 달리 유난히 고객사와의 회의가 긴 데다 만족할 때까지 다양한 안을 제시함으로써 까다롭고 눈높이가 높은 기업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으로, 이 역시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트렌드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축적해 둔 덕분이다.

물론, 젊은 데다 여성 CEO라는 이유로 눈에 보이지 않는 사회적 편견에 부딪혀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할 때 속상하기는 하지만 커넥트의 마케팅이 적중, 큰 도움을 받았다는 감사의 인사가 더 많은 만큼 보람을 느낄 때가 많다는 박하솜 대표.

그는 이제 겨우 첫발을 내디뎠을 뿐 지금부터가 시작이라며 현재 또 다른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기업 마케팅에 이어 전주의 가치를 홍보, 이를 실현하고자 관광형 게임어플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것.

늘 새로운 도전을 통해 커넥트의 그릇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이는 회사의 수익보다 지역으로 다시 돌아온 청년사업가로서의 지역에 보탬이 되고 싶다는 의지다.

뿐만 아니라 아직은 업력 4년이지만 커넥트를 통해 많은 청년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도록 향후에는 마케팅 전문센터를 설립, 다양한 청년창업가들과 협업을 통해 새로운 기업 모델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하솜 대표는 “커넥트를 구심점으로 직원들이 창업해 각각 하나의 분야를 담당, 이는 더 많은 청년사업가를 기업이 배출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물론 지금은 커넥트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업의 문화를 만들어 청년이 머무는 기업, 청년의 꿈을 키우는 기업, 실패가 두렵지 않은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길을 걷다 보면 또 다른 길이 나온다. 하지만 준비 없이 무작정 길을 나서면 때론 길을 잃을 수가 있는 만큼 선배기업인들을 만나서 많은 조언을 구해야 한다”면서 창업을 꿈꾸는 청년들을 응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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