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추 도매가격 4만1720원
한달전보다 100.1% 올라
깻잎-시금치-열무도 상승
내달중순까지 오를듯 비상

지각 장마에 이어 찜통더위가 본격 시작되면서 채소류 가격이 거침없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욱이 앞으로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것으로 예보되면서 생육환경 악화는 불가피한 데다 여름 휴가시즌까지 맞물린 만큼 채소류 가격은 당분간 강보합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도내 유통업체에 따르면 한동안 주춤하던 채소가격이 잦은 비와 폭염으로 인해 생육환경이 악화되면서 대체로 오름세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여름이면 수요량이 증가하는 잎채소의 경우 무더운 날씨로 상품성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거침없이 오르고 있는 모양새다.

우선, 잎채소를 대표하는 ‘상추(상품·4kg)’ 도매가격은 23일 기준 도매시장에서 4만1720원에 거래됐다.

한 달 전(2만852원)보다는 무려 100.1%나 오른 수준으로, 1년 전과 평년대비해서는 각각 50.3%, 56.4%씩 비싸진 것으로 집계됐다.

보통 이 시기면 방학에 따른 급식 수요대신 휴가철이 소비 증가를 이끌며 가격이 오르지만 올해는 평년과 달리 지각 장마에 이어 찜통더위가 바로 찾아오면서 잎이 녹아 자라지 못해 가격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 4차 유행에 여름휴가 트렌드가 바뀌었을 뿐 휴가시즌에 따른 수요는 여전하다고 대형마트 채소바이어는 말했다.

이어, 깻잎 도매가격(상품·2kg)도 한 달 전보다 19.1% 오른 1만9천100원으로 파악, 평년(1만7천774원)보다는 7.5% 상승했다.

호냉성 작물인 시금치(상품·4kg)는 도매시장에서 현재 1년 전보다 1만2천780원 정도 오른 2만9천6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급식 수요가 줄었지만 워낙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생육이 온전치 못해 시장 내 반입량이 크게 감소함에 따른 것이다.

잎채소뿐만 아니라 열매·줄기채소 역시 기상여건 악화로 생육부진이 이어지면서 가격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열무 도매가격(상품·4kg)은 1만92원으로 한 달 전보다 18.6%, 1년 전보다 34.3% 올랐으며, 오이(다다기계통 상품·100개)와 풋고추(상품·10kg), 붉은고추(상품·10kg) 역시 1년 전보다 각각 36.0%, 2.5%, 22.3%나 비싸졌다.

여기에 수박(상품·1개)과 방울토마토(상품·5kg) 역시 한 달 전보다 각각 52.1%, 25.5% 오른 2만3천원, 1만8천700원에 판매됐다.

문제는 폭염이 이제 시작, 앞으로 지속될 전망인 만큼 채소류의 강보합세는 당분간 지속, 특히 상추는 올여름에도 금상추로 불릴 것으로 보인다.

도내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해 무더위가 빨리 찾아와 이파리가 쉽게 마르거나 짓무르는 경우가 많은 데다 긴 장마로 인해 산지에서 출하 작업이 지연됨에 따라 잎채소 물량이 대폭 줄었다”며 “열매채소 역시 기상 악화로 인해 출하량이 감소, 가격이 예년보다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급식 수요가 줄었지만 휴가철은 물론 밀키트 등 간편가정식 수요가 급증한 만큼 가격 상승세는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로 인해 소비자는 물론 음식점에서도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B 고깃집을 운영하는 이 모 씨는 “그나마 조금 늘었던 손님도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뚝 끊겼는데, 임대료는 그대로고 재료비는 자꾸만 오르고 있다”며 “상추 등 채소는 특히, 준비해 둔 물량이 소진되지 않으면 버리기 일쑤다. 그렇다고 준비를 안 할 수도 없고 이중, 삼중고다”면서 하소연했다.

주부 김 모(41·전주시 효자동) 씨는 “완주 로컬푸드 효자점을 자주 이용하는데 상추, 가지 등은 일찌감치 동이 난다. 물량이 많지 않다고 하더라”며 “물량도 그렇고 가격도 한 달 전보다 크게 올랐다. 가뜩이나 소비 심리가 위축돼 가는데 부담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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