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귀농가구 14.3% 증가
전국 3위··· 논벼재배 최다
귀촌가구 4.3% 8위 머물러
도시민 인구유입 저조해

‘농도’답게 도내 귀농가구는 전국에서 3번째로 많았지만 도시민 인구유입을 가늠할 수 있는 귀촌가구는 8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귀촌가구는 물론 귀농가구 역시 지역 내 이전이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다양한 귀농·귀촌정책을 통해 농촌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6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지역 귀농어·귀촌인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도내 귀농가구는 1천503가구로 전년대비 14.3%(188가구) 증가했다.

이는 전국 귀농가구의 12.0%를 차지, 전남(18.8%), 경북(17.9%)에 이어 세 번째로 높았다.

도내 귀농가구의 70%는 작물재배가구(1천63가구)로 분류, 평균 재배면적은 3천482m²인 가운데 규모별로는 0.5ha 미만 농가가 가장 많았다.

재배작물은 39.3%가 논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채소(33.3%), 특용(21.5%), 과수(18.8%), 두류(16.1%) 등의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채소가 1위인 가운데 논벼의 경우 전북이 평균(29.9%)을 크게 웃돈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지난해 귀농 가구원(1천994명)은 귀농인(1천511명)이 2019년보다 전국평균(9.3%)을 웃돈 13.9% 증가했지만 동반가구원(483명)이 8.2% 정도 감소하면서 전국 평균 증가율 수준에 머물렀다.

전국 시군별 귀농인 규모는 경북 의성군(212명)과 상주시(181명)가 1, 2위를 차지한 가운데 도내에서는 임실군(161명)이 유일하게 상위 5개 지역에 이름을 올렸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4.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60대(30.0%), 40대(15.9%), 30대 이하(13.3%), 70대 이상(6.2%) 등의 순이었다.

귀농인은 전 거주지역은 전북이 49.2%로 집계, 서울, 경기가 각각 15.4%로 뒤를 이었다.

시도 내 이동이 주를 이룬 것으로, 이는 전국 평균(30.4%)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귀촌가구는 2019년보다 10.5% 증가한 1만4천887가구로, 호남과 제주지역 가운데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하지만 시도별 귀촌가구는 전북이 전국 귀촌가구의 4.3%를 차지하며 8위에 그쳤다.

1위는 경기로 무려 29.4%를 차지, 이는 도시민 인구유입을 짐작할 수 있는 지표로 도내로 유입되는 타지역 인구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는 의미다.

귀촌인의 57.3%가 귀촌 전 거주 지역이 전북이라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결국, 전북은 농도라는 별칭답게 지리적으로 평야가 펼쳐진 만큼 산업적인 측면에서 농업을 위해 찾는 귀농가구의 규모는 크지만 농촌의 여건상 생활을 위해 전북을 선택하는 도시민은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이다.

귀농귀촌에 따른 인구유입은 늙어가는 전북 농촌에 새로운 활력소이자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의 하나로, 이는 특히 지자체의 정책이 크게 작용하는 만큼 더 많은 도시민이 전북농촌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호남지방통계청 관계자는 “전북은 평야지역인 만큼 산업적, 즉 작물재배를 위한 귀농인이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며 “귀촌은 아무래도 생활이 목적으로 도시 근교에 집중, 이들 모두 지자체의 정책이 가장 크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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