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서남대 인근 율치 마을에 들어가면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원룸을 찾는 학생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뛴다










요즈음 서남대 인근 율치 마을에 들어가면 주민들이 옹기종기 모여 원룸을 찾는 학생들을 기다리는 모습이 군데군데 눈에 띤다.

원룸을 임대하려는 학생을 모셔가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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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를 앞두고 남원시 광치동 율치 마을 등 서남대 주변 원룸을 찾는 학생수가 예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면서 방이 텅텅 비어 주민들의 울상이 이만저만
아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 이 지역 주민인 임대업자들은 신입생 등 유치에 안간힘을 쏟고 있으나 서남대 학생수가 갈수록 큰 폭으로 감소한 탓에 생계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책 마련을  호소하고 나섰다.     

주민들에
따르면 서남대 주변의 원룸 수는 총 200여동으로 2천400여명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으나 올해 원룸 예약률은
50%를 밑돌고 있다.

이는
지난해 100% 가까운 예약률에 비해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한 것으로 뾰쪽한 대책 없이 방을 놀릴 형편이다.


같이 원룸 예약률이 크게 떨어진 것은 전체 학생수 감소, 신입생 등록율 저조, 학교 기숙사 입소 규정 변경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부각된다.

서남대
총 정원은 8천여 명이나 현재 재학생은 5천여 명에 불과하며 더구나 올해 신입생  등록 수는 모집정원
2천여 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지난해까지 신입생만 입소가 가능했던 학교 기숙사가 올해부터는 전 학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원룸을 찾는 학생수는 상대적으로 줄 수밖에 없다.

주민
손모(69)씨는 “공대가 충남 아산으로 이전한 뒤부터 원룸이 비기 시작했다”며“학교 측이 기숙사를 없애든지 최소한도
입소하는 학생수를 줄어줘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율치
마을 주민들은 “원룸을 찾는 학생을 먼저 유치하기 위해 마을입구에 진을 치고 있는 형편”이며 “지난해 평균
150~160만원 하던 1년 사용료를 120만원까지 내려도 임대를 하려는 학생들이 없다”고 하소연 했다.

주민
이모(43)씨는 “서남대의 학생수가 급격히 감소하며 주변 공동화 현상이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대출을 받아
원룸을 건축한 일부 영세한 주민들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남대 관계자는 “주민들의 어려운 상황은 잘 알고 있지만 학생들이 수도권으로 몰리는 현실에서 신입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기숙사를 운영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남원=장경희기자 jang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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