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등 주사용원자재 90% 올라
가격 33%↑··· 71% 대응방안 없어

중소기업 10곳 중 4곳은 원자재 가격상승분을 납품가에 전혀 반영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납품대금 현실화를 위해 원가연동제, 납품단가조정협의제도 활성화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0일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중소제조업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원자재 가격변동 및 수급불안정 관련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품생산 시 주로 사용하는 원자재는 ‘철강(34.2%)’이 가장 많았다.

이어, ‘비철금속(39.0%)’, ‘목재·종이류(12.4%)’, ‘석유·화학(10.4%)’ 등의 순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중소제조업체 주사용 원자재는 89.9%가 상승한 것으로 파악, 가격은 평균 33.2%의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대적으로 타 원자재 대비 ‘후판(61.2%)’, ‘냉연강판(56.0%)’, ‘선철(54.8%)’ 등 철강 원자재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중소제조업의 1분기 매출액이 전년동분기 대비해 감소한 기업은 49.6%로 기업 2곳 중 1곳에 이른 것이다.

원자재 가격변동이 영업이익에 부정적이라는 꼽은 기업 또한 87.4%로 원자재 가격변동이 기업 경영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중소제조업체 61.8%는 원자재 생산 대기업의 가격인상을 일방적으로 통보 받았다고 답했으며, ‘구두협의(21.0%)’, ‘계약서 작성(16.6%)’ 등이 뒤를 이었다.

원자재 가격 변동주기 또한 ‘수시’가 76.2%를 차지, 1년 단위는 16.8%로 나타났다.

반면, 원자재 가격변동에 따른 위탁기업과의 납품단가 협상주기는 ‘1년(40.4%)’, ‘수시(38.4%)’ 순으로 원자재 가격 변동주기와 시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상승분에 따른 납품단가 반영 여부의 경우, ‘일부만 반영(43.2%)’ 및 ‘전혀 못 함(43.0%)’이 전체의 86%로 가격 변동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더욱이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없다’가 71.4%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이에 납품대금 현실화를 위한 노력으로 ‘원가연동제(37.4%)’를 가장 필요로 했으며, 납품단가조정협의제도 활성화(31.4%), 대기업의 상생의지(22.8%)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정욱조 중기중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제조업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원자재를 조달해 중간재를 생산, 이를 대기업에 납품하는 구조이나 최근 원자재 가격 인상과 납품단가 미반영 사이에 샌드위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예고 없는 수시인상과 일방적 가격 통보 등 원자재 생산 대기업에 대한 협상력이 낮아 원자재 가격 인상분을 납품단가에 반영하기 어렵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기업경영의 청사진을 그리기 어렵다”며 “원자재 생산 대기업과의 협상력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도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자발적 상생의지가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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