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장 불출마 무주공산되자
출마 저울질 입지자 출마 선회
이중선-조지훈-우범기
일찍부터 출마준비 본격행보

서윤근-엄윤상-임정엽 채비
백순기 공단사직 뒤 민주입당
시-도의원거쳐 SK캠프 활동
유창희 고심중··· 최대변수될듯

도지사 도전밝힌
김윤덕 출마제의받은
백순기 시장출마땐
지사시장 러닝메이트

백-조-이, 김시장과
친분 金心향방 주목
공직자 프리미엄
이번에도 통할까?

 

김승수 전주시장의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전주시장 선거가 벌써부터 뜨겁다.

당초 서너 명으로 단출하게 출발했던 곳이 현역 시장의 불출마로 지역인사들이 하나 둘 늘어나는가 싶더니 어느덧 전북지역 최대 격전지로 손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물밑에서 출마를 저울질했던 잠재 후보들이 속속 출마로 가닥을 잡으며 선거 시계를 빠르게 돌리고 있다.

10개월 앞으로 다가온 전주시장 선거에서 눈여겨 봐야할 몇 가지 대목들을 짚어봤다.
/편집자주 



 ◆ 전주시장, 최대 9명 ‘전북 최대 격전지’

올 지방선거에서 전주시장에 뛰어든 후보는 적게는 6명에서 많게는 8명까지로 압축된다.

26일 현재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는 △백순기 전 전주시설관리공단 이사장(60) △법무법인 드림 엄윤상 변호사(55) △유창희 전 전북도 부의장(61) △이중선 전 청와대 행정관(46) △조지훈 전 전북경제통상진흥원장(53) 등 5명(가나다순)이 있으며 △우범기 전북도 정무부지사(58)는 내달 3일 퇴직 후 입당, 출마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무소속 임정엽 전 완주군수(62)는 현재 복당 신청을 했지만 보류 중인 상태로,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선거에서 오형수 후보를 냈던 정의당에서는 현재 서윤근 전주시의원(50)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 김 시장 불출마 선언→다자구도 형성

‘친노원조’로 분류되는 이중선 전 행정관은 언론에 출마선언만 하지 않았을 뿐 가장 먼저 선거에 뛰어들었다.

2014년 김승수 시장과 당내 경선 도중 김 시장의 손을 들어주고 중도 사퇴한 조지훈 전 원장이 뒤이어 지난달 초 진흥원에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우 부지사 역시 퇴직 후 입당과 더불어 출마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의당 몫의 서윤근, 그리고 엄 변호사와 임 전 군수는 전 선거에서 각각 시장 출마 이력을 가진 후보들이기에 잠재 후보군으로만 분류됐었다.

연초부터 거론됐던 최훈 행정부지사는 도중에 본인이 뜻을 접었다.

때문에 애초 출마 후보군은 많아야 3명~4명 선으로 압축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지난달 1일 김 시장이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 이후 급변했다.

백 전 이사장이 공단 이사장직을 사직하고 최근 입당했다.

또 무소속 임 전 군수가 복당 신청을 하고, 동시에 엄 변호사 역시 출마 후보군 안으로 들어섰다.

또 최근에는 유창희 전 전북도 부의장의 출마가 지역정가에 빈번하게 거론되며 민주당 경선구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이런 다자구도의 형성은 김 시장의 불출마 선언이 낳은 현상이라는 게 지역정가의 지배적 분석이다.



◆ 대선정국 맞물린 변수

이번 지방선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는 점에서 시장선거에 대권주자들의 영향력이 지대할 것이란 반응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지역정가에서는 ‘유창희 변수’를 거론하고 있다.

재선 시의원 출신으로 시정에 밝은 데다 3선 도의원을 역임한 그는 현재 전북출신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총리 지원조직의 공동대표로 활동하며 당내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인물.

정 전 총리의 지원조직은 현재 김윤덕 국회의원(전주갑)을 제외하고 김성주 전북도당위원장(전주병)을 비롯, 도내 모든 국회의원들의 전폭적 지원을 받고 있는 거대 조직이다.

대선캠프의 일원으로서 정 전 총리의 조력이 예상되는 상황인 것이다.

유 전 부의장은 ‘고심 중’이라며 현재는 정중동의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출마여부에 따라 시장 선거에 미치는 파급력이 상당하리란 관측도 나온다.

대선정국과 맞물려 치러지는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대선 지지후보와의 관계성이 얼마만큼 드러날지 눈여겨볼 대목이다.



◆ 도지사-시장 ‘러닝메이트’

백 전 이사장은 도지사 출마 입장을 피력한 김윤덕 의원으로부터 여러 차례 시장 출마 제의를 받았고, 이는 입당의 계기로 이어졌다.

더 나아가 김 의원은 백 전 이사장에게 올 선거에서 함께 뛸 것도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도지사와 시장 출마후보가 한조가 돼 뛰는 일종의 ‘러닝메이트’(running mate)의 제안이다.

이를 위해 입당 전 선거와 관련, 다양한 의견을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역 국회의원과 40여년 공직에 몸담아 왔던 행정가의 만남이 선거에서 어떤 시너지를 만들어낼지도 관전 포인트다.



◆ ‘김심’(金心)의 향방

현역 시장의 지원의지 즉, ‘김심’(金心)이 어디로 향할지도 정가의 관심사다.

이는 여러 후보들이 김 시장과 일정 부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는 인물들이라는 점에서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은 문제다.

백 전 이사장은 김완주 전 지사가 전주시장을 하던 시절부터 김 시장과 한솥밥을 먹어온 식구로 분류된다.

20년 넘게 정치적 동지로 함께해온 동지적 입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1순위라는 평이 높다.

그러나 정치 역학상 특정후보 지지가 쉽지 않을 것이란 해석도 만만치 않다.

2014년 지선 당시, 조지훈 전 원장이 김 시장과 당내 경선 도중 김 시장의 손을 들어주고 중도 사퇴한 바 있다.

이런 정치역사는 이번 선거에서 김 시장 조직의 책무로 남아 일정부분 조 전 원장의 지원으로 이어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노사모 태동기부터 ‘원조 친노’로 정치계에서 활동,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깊은 교분을 갖고 있는 이 전 행정관 역시 김 시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며 시에 공헌해 오는 등 김 시장과의 인연을 쌓아 왔다.

최근 거론되고 있는 유 전 부의장 역시 김 시장과 같은 이리고 동문이자 지역에서 오랜기간 정서적 교분을 쌓아온 막역한 사이다.

특히 지난 선거당시 선거캠프 공동선대본부장으로 활동하며 당선에 일조한 것으로 전해져 이번 선거에서 어떤 지원을 이끌어낼지도 주목된다.

이처럼 후보의 면면을 살펴보면, 한 명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김심이 어느 후보로 향할지도 주목해야할 대목이다.



◆ 공직자 프리미엄 먹힐까?

광역단체장과 도내 14개 시·군 단체장 등 15곳의 자리에는 어떤 인사들이 자리를 꾀 찾을까? 농협조합장 출신의 황인홍 무주군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공직자와 지방의회 크게 두 부류 출신으로 나뉜다.

강임준(군산)·권익현(부안)·장영수(장수) 3명의 단체장은 광역의원, 유진섭(정읍)은 기초의원 출신으로 모두 지방의회에서 출발해 단체장까지 올랐다.

나머지 10곳은 모두 공직자 출신이다.

송하진 지사는 도 기획관리실장, 행자부 지방분권지원단장을 거쳤고, 김승수 전주시장은 정통 관료출신은 아니지만 전주시는 물론 도에서 비서실장, 대외협력국장, 정무부지사 등 오랜 공직활동을 거쳐 오늘의 자리에 올랐다.

행정부지사 출신으로는 정헌율 익산시장과 박성일 완주군수가 있다.

이환주(남원)·박준배(김제) 시장은 도에서 국장과 새만금경제자유구역청에서 각각 본부장을 역임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유기상(고창)·심민(임실) 군수도 각각 도 근무와 부단체장 경력을 토대로 군수자리까지 올랐고, 감사원 출신의 황숙주 순창군수도 30년간 공직을 수행한 관료출신이다.

전춘성 진안군수도 군청 비서실장, 행정복지국장을 거쳐 군수자리까지 올랐다.

많은 공직자들이 단체장에 진출해 있는 이유는 간단하다.

오랜 공직생활로 시·도정에 밝고, 행정운영 능력이나 예산확보, 중앙부처와의 관계성 등 여러 면에서 능력을 검증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관료 출신의 백 전 이사장, 우범기 정무부지사 등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역으로 공직자 출신이 낙마한 사례도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것 또한 펙트다.

특히 권리당원 확보와 유권자와의 대면접촉이 중요시 되고 있는 최근 추세로 볼 때 단순히 공직자 출신이라는 이유로 후한 점수가 주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박정미기자 jumg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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