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전북무역동향 44.6% 증가
전국평균 증가율 크게 웃돌아
수출품목 1위 '동' 117.6% 올라
친환경차 수요 늘자 실적뚜렷

전북수출 훈풍이 지속되고 있다.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내수시장과 달리 동 제품을 필두로 수출 상위 품목 대부분 고른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올 하반기에도 전북수출 상승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2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본부장 이강일)가 발표한 ‘2021년 7월 전라북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전북수출이 전년동월보다 44.6%가량 증가한 6억9천630만달러로 집계됐다.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는 데다 전국 평균 증가율(29.6%)을 크게 웃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수출 규모로는 17개 시·도 중 13위로 하위권에 머물고 있지만 증가율은 6번째로 가파른 만큼 전북수출이 빠른 속도로 부진을 털어내고 회복기에 안착한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상위 10대 품목 가운데 농약 및 의약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수출 품목 1위는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동 제품’이 차지했다.

전년동월대비 무려 117.6% 증가한 7천79만달러를 기록, 월 수출액이 7천만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 달이 처음이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급증함에 따른 것으로, 수출 대상국 역시 폴란드, 중국, 헝가리, 말레이시아, 일본, 미국 등으로 다양했다.

경기민감 품목인 ‘합성수지(6천159만달러)’와 ‘정밀화학원료(5천158만달러)’도 1년 전보다 각각 76.1%, 79.4% 증가하면서 2, 3위에 올랐다.

‘자동차(31.2%·4천927만달러)’가 그 뒤를 이은 가운데 10대 품목 중 유일하게 하락한 농약 및 의약품(-32.6%·3천871만달러)이 5위를 기록했다.

 이외에 가장 큰 폭으로 오른 선재 봉강 및 철근, 농기계, 건설광산기계 등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북수출 대상국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수출실적은 전달과 비슷한 1억3천557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34.3% 증가했다.

이어, 미국(49.6%·1억942만달러), 일본(56.6%·4천621만달러), 베트남(21.8%·4천191만달러), 폴란드(166.0%·3천952만달러) 등 5대 수출상대국으로의 수출 실적이 모두 개선됐다.

지난해 수출 실적이 좋지 않음에 따른 기저효과보다는 글로벌 경기 회복 기조와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크게 작용하면서 전북수출 주요 품목 및 대상국으로의 실적이 뚜렷한 회복세로 접어든 셈이다.

이는 특히, 2013년 이후 무너진 100억달러 시대를 열기 위한 재도약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물론 최근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시각도 있지만 전기차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예측된 만큼 올 하반기에도 호조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를 더욱 가속화하기 위해 수출기업 발굴·육성에 집중하고 수출 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 등을 통해 수출구조를 더욱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반복되고 있다.

이강일 본부장은 “동 제품은 전기차 판매가 확대되기 시작한 2016년부터 매년 성장하는 품목으로 생산 공장을 추가하고 있어 지속적으로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이 커질수록 전북지역 수출도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7월 수입액은 전년동월대비 36.9% 증가한 5억2천675만달러로 집계, 수역수지는 1억6천955만달러로 흑자를 기록했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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