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첫 권리당원 투표
주말 충청 표심 윤곽 이후
정-이 단일화 최대 변수로
정세균 호남민심 역전노려

더불어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이 31일부터 지역 투표에 돌입, 정치권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의 첫 지역인 충청에서 누가 승기를 잡느냐에 따라 경선 흐름이 마지막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31일부터 대전충남 지역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에 들어가 오는 9월4일 대전충남, 5일 세종충북 지역 순회경선을 진행한다.

각 후보 진영은 이번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해 총력전을 전개해 왔다.

대선 여론 지지율을 놓고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치열한 공방을 펼치는 상황에서 조직력이 강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충청권에서 추격 발판을 마련할 지가 관심사다.

30일 민주당 중앙당 및 주요 후보 캠프에 따르면 이번 대선 경선의 최대 격전지로 충청을 꼽는 분위기다.

충청권 즉 중원을 장악하는 이가 대세몰이에 들어간다는 것.

이 때문에 충청 민심을 잡기 위해 유력 주자들은 조직과 인맥을 총동원해 왔다.

실제로 이재명 지사와 정세균 전 총리는 오래 전부터 충청 표심을 겨냥해 행정수도 완성, 강호축 개발 등을 약속했다.

정 전 총리는 특히 신수도권 조성을 통해 충청권을 중심으로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통령이 되면 첫 국무총리를 충청권 인사로 선임하겠다고 언급하는 등 충청 민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이처럼 조직력과 인지도를 갖춘 빅3의 충청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이번 대선의 초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대선 지지율에서 선두인 이 지사가 치고 나가느냐 아니면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추격의 발판을 만드느냐가 핵심이다.

충청 표심의 윤곽이 이번 주말 나온 이후에는 후보간 단일화가 변수로 부상하게 된다.

민주당 경선에는 모두 6명이 출전했는데 이중 정 전 총리와 이낙연 전 대표간 단일화 여부가 최대 관건이다.

두 인사간 단일화 여부는 이번 대선의 최대 하이라이트이다.

그러나 정 전 총리는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천명하고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각오다.

이런 상황에서 중위권 그룹을 중심으로 합종연횡이 일어날 수도 있어 후보단일화 이슈는 결선투표 이전까지 사라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경선의 마지막 변수는 역시 호남민심이다.

호남민심을 얻지 못하면 경선 승리와 대선 승리는 거의 불가능하다.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지지층이 "충청권에서 세를 얻으면 호남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가지는 이유다.

도내 정치권은 충청을 시작으로 대선 경선에 돌입하면서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지역 출신 정세균 전 총리의 추격전 여하에 따라 전북 정치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실제 중앙 정치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 온 정 전 총리의 이번 충청권 성적표는 전북 정치의 미래와도 연관된다는 점에서 정가 초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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