넉달째 3%대 상승률 기록
농축수산물-집세-기름값 등
상승률 전달보다 더 가팔라
오름세 지속 물가부담 가중

도내 소비자물가가 넉 달째 3%대 상승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제유가의 여파로 국내 유가가 강보합세를 유지한 데다 농축산물 또한 오름세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이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서민들의 물가인상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가 발표한 ‘2021년 8월 전북지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08.38로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지난 5월 이후 전년동월대비 3%대 오름세를 유지한 데다 지난 2012년 2월(3.5%) 이후 최고치다.

물가가 우려될 만큼 빠른 속도로 올랐다는 의미다.

이를 품목성질별로 살펴보면, 우선 밥상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년 전보다 8.1%가량 상승했다.

수산물(-0.2%)은 여전히 약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올여름 잦은 비와 폭염 여파로 수박(45.3%), 포도(17.3%), 참외(11.1%), 복숭아(5.1%) 등 과실류 가격이 강보합세를 이어가면서 1년 전보다 농산물이 8.0%가량 오름에 따른 것이다.

뿐만 아니라 달걀(43.5%)을 비롯해 소고기(10.0)와 돼지고기(12.8%) 등 축산물(12.9%) 또한 두 자릿수의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밥상물가 인상을 견인했다.

소비자물가지수의 가중치가 가장 큰 서비스 역시 생선회(외식), 공동주택관리비 등 개인서비스(2.9%)에 이어 공공서비스(0.3%)와 집세(0.4%)도 오르면서 1년 전보다 1.9%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국제유가의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휘발유(21.5%), 경유(24.8%) 등 석유류(22.2%)의 고공행진이 멈추지 않는 데다 원자재가격까지 인상되면서 공업제품도 4.1%가량 상승했다.

이들 모두 전달 상승률보다 더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이 같은 오름세가 당분간 멈추지 않을 가능성 크다는 점이다.

추석 명절이라는 소비 요인이 있으며 국민지원금이 자칫 물가 상승세를 견인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가을장마로 인해 생육환경이 악화된 데다 국제유가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점 또한 이유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경기 침체와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이자 부담에 시달리는 서민경제가 더욱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물가가 너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다. 물가가 너무 오르면 소비가 위축되고 이는 내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뿐만 아니라 겨우 살아난 일자리 시장의 여건을 또다시 악화시키는 만큼 예의주시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더욱이 소비자들의 체감물가 상승세는 이보다 더 거센 만큼 추석 명절을 앞두고 물가 안정 방안이 강화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아기자 tjd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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