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학교현장의 학생들이 일상적인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다.

도내 초·중·고등학교 학생 100명 중 1명 이상이 학교폭력 피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이중 언어폭력이 가장 빈번했다고 한다.

전북도교육청이 최근 공개한 ‘2021년 학교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전북 초·중·고교생 9만1천487명 중 1.3%에 해당하는 1천125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치다.

전년도에는 8만9천여 명 중 1.3%에 해당하는 1천125명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

학교 급별로는 초등학생이 686명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생 350명, 고교생 18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응답자 수가 다른 만큼, 전년도와 비교는 힘들지만 단순히 숫자만 놓고 보면 초등학교는 전년도에 비해 41명 감소했고, 중학교는 65명 증가했다.

고교생 역시 73명이 늘었다.

특히 ‘언어폭력’에 의한 피해가 전체의 48.1%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뒤를 이어 집단 따돌림(16.2%), 사이버폭력(11%), 신체폭행(10.8%), 금품갈취(4.8%) 순으로 나타났다.

성관련과 스토킹도 각각 2.7%와 2.3%를 기록했다.

학교 폭력 발생 시간은 쉬는 시간과 하교 이후가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가해 장소는 교실, 사이버공간, 복도, 학교주변 순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학교폭력 가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682명으로 전년 대비 178명이 증가했다.

어처구니없게도 가해 이유는 ‘장난으로 이유없이’가 전체의 39.7%로 가장 높았다.

‘나를 괴롭혀서’가 29%, ‘마음에 안 들어서’가 9.5%로 조사됐다고 한다.

학교 폭력을 당한 뒤 ‘피해사실을 주위에 알렸다’고 답한 학생은 80.2%였으며, 학교폭력 목격 후 ‘알리거나 도와줬다’고 응답한 학생은 64.2%였다고 한다.

이번 설문을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사실은 학교 현장의 많은 학생들이 언어폭력에 시달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어처구니없게도 이런 가해의 이유는 단순하기 짝이 없다.

장난이거나 마음에 안 들어서 등 그 이유가 명확하지가 않다.

가해 학생의 기분에 의해 이런 폭력들이 무법적으로 행해지고 있는 듯 보인다.

특히 과거와 달리 이런 학교폭력 피해사실들을 주변에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다.

그러나 피해사실을 알림으로서 문제가 해결됐는지의 여부를 묻는 설문이 빠진 부분은 못내 아쉽다.

학교 폭력의 가해자가 가해자일 수 있는 이유는 본인보다 더 무서운 존재가 학내에는 없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학교의 적극적 개입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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