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 7일전, 전주 남부시장 가보니···

코로나 임대 붙여 상가 텅벼
소비자 물가상승 지갑 닫혀
남부시장 청년몰 임대 참담
전통시장 차례비 20만 5천원

추석을 일주일 앞둔 11일 오후 전주남부시장의 텅비어 있는 모습.
추석을 일주일 앞둔 11일 오후 전주남부시장의 텅비어 있는 모습.

추석을 일주일 앞둔 전통시장에는 여전히 시민들의 모습을 찾기 어려웠다.

지난 11일 전주 남부시장에는 추석이 다가오는 것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지난주 전주시가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에서 3단계로 하향시켰지만 여전히 남부시장의 상인들의 얼굴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짙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여파로 이미 매출에 큰 타격을 입은 소상공인들은 명절 대목인 이 시기에도 찾아오는 손님이 없어 우두커니 의자에 앉아만 있는 모습을 보였다.

예전 방문객들과 상인들의 활기찬 모습은 찾아볼수 없었고 이미 비어버린 상점들의 임대 표시를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남부시장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는 “코로나로 인해 손님이 많이 줄어서 속상하지만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여전히 감사하다“라는 웃지못할 감정을 전했다.

또한 채소를 판매하는 또 다른 상인 강모씨는 “코로나도 문제지만 너무 올라버린 생활물가가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전통시장에 찾아오지 않는 이유 중 하나다”라며 슬픈 얼굴로 하소연을 했다.

채소의 가격을 물어보고 걸음을 돌리는 소비자 김모씨(여·54)는 “시장이 마트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해 전통시장을 찾았으나 배추 한 포기의 가격이 만원 가까이 돼 지갑이 열리지 않는다”며 “시장의 가격이 이 정도니 마트는 얼마나 되겠냐”고 씁쓸한 표정을 내비쳤다.

또한 남부시장의 자랑이었던 2층 청년몰의 모습은 더욱 참담했다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청춘들의 활기는 전혀 없었고 이미 임대를 내놓은 많은 가게들, 빈 가게를 지키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슬픈 눈빛만이 느껴질 뿐이었다.

올해부터 청년몰에서 카페를 창업하게 된 장모씨(28)는 “전주시가 거리두기 4단계를 시행했을 때부터 손님이 현저히 줄었고 현재는 3단계지만 여전히 손님이 보이지 않는다”며 “주말인 오늘도 이렇게 손님이 없는데 평일은 어떻겠냐”고 한숨을 쉬며 착잡한 마음을 드러냈다.

한편 한국여성소비자연합 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6~7일까지 전주지역 전통시장(3곳), 대형마트(6곳), 중소형마트(14곳), 백화점(1곳)을 대상으로 추석 제수(성수품) 32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 올해 차례상 평균 비용(4인 기준)은 23만1천941원으로 지난해보다 8.1%(1만7천398원)가량 상승했다.

차례상 비용을 업태별로 살펴보면 전통시장의 평균 가격이 20만5천778원으로 가장 저렴한 반면 백화점이 무려 36만102원으로 가장 비쌌다.

/김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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