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출생아수 806명 줄어
조출생률 4.5명 호남권 중 최하위
합계출산율 하락 인구감소 가속

도내 출생아 수가 또 줄었다.

20~30대 젊은 층의 탈 전북화와 출산시기가 늦어지면서 합계출산율 하락 등으로 저출산 현상이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인구감소를 가져와 지역의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만큼 빠르게 진행되는 저출산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27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통계로 본 2020년 호남·제주 출생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출생아 수는 8천165명으로 집계, 2019년보다 806명이 줄었다.

10년 전인 2010년(1만6천100명)보다는 7천935명이 감소한 것으로, 특히 2012년부터 한 차례도 멈추지 않고 하락, 그 속도도 점점 가팔라지면서 2년 연속 1만명 선을 하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1천명당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조출생률의 경우 도내는 4.5명으로 집계, 2019년 대비 0.4명 정도 떨어졌다.

이는 전국 평균(5.3명)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호남권 가운데 가장 낮았다.

이 역시 2012년 이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

이어, 여자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합계출산율은 0.91명으로, 전국 평균보다는 겨우 0.07명 높았다.

하지만 17개 시·도 가운데 전북은 2019년에 이어 10위로 중하위권을 기록했다.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1.28명)였으며, 서울이 0.64명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도내 14개 시·군의 경우 7개 지역은 1명 이상을 웃돌았으며 이 중 남원시를 제외하고는 모두 군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군 지역 중 부안군만 0.95로 1명을 하회했다.

1명을 웃돈 지역 중 임실군(1.75명)과 순창군(1.66명)은 전국 시군구 합계출산율 3위와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와 함께 모의 평균 출산 연령은 32.60세로 1년 전보다 0.23세, 10년 전보다는 1.95세 정도 늘었다.

고령산모 비중(35세 이상)은 1.4% 증가한 31.1%였다.

또 첫째아 출산까지 결혼생활 기간이 점점 길어지는 추세로, 도내 평균 기간은 2.1년으로 10년 전보다 0.5년 늘었다.

이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이 활발해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신혼을 길게 즐기려는 트렌드로 출산시기 또한 늦어짐에 따른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는 육아환경, 교육비 등의 요인과 함께 저출산 현상을 더욱 심화시켜 인구감소에 따른 지역 경쟁력 약화를 불러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전북은 인구 규모가 다른 지역 간에 출산 수준을 동일하게 비교할 수 있는 조출생률이 낮은 것으로 분석, 그만큼 저출산 현상이 타 지역보다 심각함에 따라 이런 문제를 더욱 가속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젊은 층의 탈전북화 현상을 막고 저출산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지자체별 맞춤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