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심리지수 2.1p 상승
현재경기판단 두달째 제자리
경기전망도 여전히 기준값하회
금리인상에 가계부채부담 가중

도내 소비자들의 생활 형편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잡히지 않으면서 내수시장이 되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 누적으로 위축된 체감경기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됨에 따라 다음 달부터 대출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고된 만큼 가계부채에 따른 부담은 더욱 가중, 이에 경기 활성화를 위한 지원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반복되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2021년 9월 전북지역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도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5.1로 전달보다 2.1p 상승했다.

기준값 100을 넘어 비관적이기보다는 낙관적으로 보는 가구수가 조금 더 많기는 하지만 7월 수준으로 돌아갔을 뿐 개선세라고 판단하기에는 섣부른 상황이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장기화로 접어든 가운데 추석 이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불안감이 걷히지 않는 것은 물론 침체된 경기도 되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음에 따른 것.

소비자동향지수(CSI)를 살펴보면 우선,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현재생활형편 CSI는 91로 전달보다 1p 소폭 상승했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는 현재경기판단 CSI는 77로 두 달 연속 7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여파로 인해 경기체력이 약해질 대로 약해짐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두 지수 모두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준값을 단 한 번도 넘은 적은 없지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잡히지 않으면서 한동안 형성된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꺾여 버린 셈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피로감이 누적되면서 경기 전반에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는 점이다.

6개월 뒤를 보여주는 향후경기전망 CSI(98)가 전달보다는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값을 넘지 못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은에서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면서 대출 금리가 들썩이는 상황에서 다음 달부터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측됨에 따라 가계부채전망 CSI도 2p 오른 102로 집계됐다.

이는 이자 부담을 키워 가계 경제에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금리수준전망 CSI이 7p 오른 128로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만큼 기업의 자금난도 심화, 이는 하반기 채용 시장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89로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이에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한 방역과 함께 침체된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이를 되살릴 수 있는 경기 활성화 대책 또한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도내 경제전문가들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지속되면서 누적된 피로감이 경기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소상공인, 중소기업, 서민들의 주머니사정이 여의치 않다”며 “이런 가운데 기준금리마저 올라서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이에 쉽지는 않지만 방역과 함께 내수시장을 중심으로 경제를 살리기 위한 대책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아기자 tjddk@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