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 참여형 품종개발 연구
경기이천 해들 100% 대체 성공
태풍-도열병 재배안정성 높아

농촌진흥청이 지역 상표 쌀의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과 보급으로 한 단계 도약하고 있다.

19일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에 따르면 2024년까지 벼 외래품종 재배면적을 1만ha까지 줄인다는 정책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SPP)’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는 농업인과 육종가, 미곡종합처리장(RPC), 소비자가 함께 지역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주요 외래 벼 품종은 ‘추청(아키바레)’, ‘고시히카리’, ‘히토메보레’ 등으로 병해충에 약하고 잘 쓰러지는 등 품질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농촌진흥청은 기존 외래 벼를 우수한 우리 벼 품종으로 대체해 경쟁력을 갖춘 쌀 상표(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지역의 요구에 따라 지난 2016년 경기 이천을 시작으로 경기 김포, 포천 등 6개 지자체와 협력해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경기 북부 지역의 강화군, 김포시, 포천시 소재 4개 시험지에서 품종 개발 연구를 수행 중이며 모두 1차 품종 선발을 마쳤다.

경기 이천에서 수요자 참여형으로 개발된 ‘해들’(2017년)과 ‘알찬미’(2018년)가 올해 기존 ‘임금님표 이천쌀’ 상표의 원료곡인 ‘추청’과 ‘고시히카리’를 53% 대체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최고품질 벼 ‘해들’은 개발 2년 만에 15년간 이천에서 재배돼 온 ‘고시히카리’를 100% 대체하는 데 성공했다.

최고품질 벼 ‘알찬미’는 이천에서 30년 이상 재배된 ‘추청’을 올해 재배면적 기준으로 45% 대체했다.

특히 농업실용화재단 경영성과분석에서 외래 벼보다 태풍과 도열병에 대해 재배안정성이 높아 농가소득이 83% 증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 이천의 외래 품종 대체 성공 사례를 통해 충북 진천과 청주에서도 외래 벼 대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중부작물과 고종철 과장은 “수요자 참여형 품종 개발 연구는 지역을 대표하는 쌀 품종 개발뿐 아니라 외래품종 대체 효과도 있는 현장중심연구의 대표적 혁신사례이다.

정부와 지역상생뿐만 아니라 차별화된 지역 상표 가치 제고로 농촌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신우기자 l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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