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자군산시의원 5분발언
도시상징물 3개 조건 전무
모업체 배경 상징물 전락

군산시 조촌동 사정삼거리에 들어서 있는 군산시 상징탑이 상징물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군산시 사정삼거리에 십수억 원을 들여 세워 놓은 군산시 상징탑이 외지인은 물론, 시민들에게조차 외면당하고 있어 대대적인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도시마다 세워져 있는 상징탑은 보통 그 도시의 탄생 배경부터 역사적 스토리텔링, 그 도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러한 상징물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고 싶을 정도로, 조형적인 아름다움 또한 지니고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관광도시마다 그 도시를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런던 타워브리지, 뉴욕 자유의 여신상, 파리 에펠탑, 싱가폴 머라이언상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사정삼거리에 들어서 있는 군산시 상징탑은 시민들조차 무슨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해당 상징탑은 지난 2012년에 총 15억원이 투입됐으며, 1,507㎡(457평) 부지에 가로 20m, 세로 21m, 높이 18.5m 규모로 건립됐다.

상징탑은 배 모양의 기단에 대한민국 희망의 날개인 새만금과 군산항을 형상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영자 의원은 25일 군산시의회 제242회 제2차 정례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군산시 상징탑은 도시의 상징물로서 갖춰야 할 3가지 조건을 전혀 충족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역사적 스토리텔링은 물론, 군산 도시 전체를 굽어다 볼 수 있을 정도로 수직적인 구조를 띠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여기에다 조형적인 아름다움도 찾아볼 수 없을뿐더러 접근성 또한 떨어져 군산을 찾는 많은 외지 사람들에게 군산을 상징하는 탑으로 도저히 인식될 수 없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상징탑 뒤에 위치해 있는 모 업체가 배경이 되면서 거꾸로 업체의 상징탑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군산시 상징탑은 현재 야간에는 흰색, 붉은색, 파란색 조명이 번갈아 비추고 있지만 상징탑 뒷편 업체의 간판광고 문구와 조명 빛에 눌려 마치 업체의 홍보 광고탑 역할을 하고 있다.

신 의원은 군산시 상징탑이 건립된 지 10년이 지났지만 외지인은 물론, 대다수 시민들조차 이 상징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또한 이 상징탑은 군산시를 상징하기는커녕 역설적으로 아무런 철학도 없이 만들어졌다며, 상징탑을 그대로 방치할 것이 아니라 대대적으로 수정작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야간조명시설과 함께 거친 바다의 풍파를 박차고 서해안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려는 군산시의 높은 기상과 진취적인 이상을 상징하는 시조(市鳥)인 갈매기 조형물을 설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와 함께 상징탑 앞에 ‘어서 오십시오, 여기부터가 군산 도심입니다’라고 새겨진 큰 간판을 설치하는 것도 고려해 볼만하다고 덧붙였다.

/군산=김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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