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국회의원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지역 내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오히려 그 후폭풍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의원은 유권자들과 약속을 지키기 위해 복당을 위해 노력했지만 민주당은 이런 자신의 진정성을 저버렸다고 밝혔다.

주민의 약 70%가 본인의 민주당 복당을 원했지만 지난 8개월간 민주당은 이를 외면했다며 되레 자신의 입당을 민주당 탓으로 돌리는 듯한 발언을 내놓자 이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았다.

정치권은 물론 시민·사회단체들도 이 의원의 입당을 ‘민심이반’으로 보고 강한 어조로 성토하고 있다.

기본국가 전북연대는 “지역주민을 배반한 기회주의적 처신”이라 비판했다.

이들은 이 의원이 지역갈등 해소와 국민통합이란 명분을 내세웠지만, 국민의힘 세력이야말로 과거 극심한 지역차별정책으로 국민 분열을 일으킨 장본인들이라며 “정치적 신념까지 내동댕이친 보신주의의 발로”라 평가절하했다.

㈔인권누리도 “이 의원은 이 당 저 당에 문을 두드리고 다니더니 마침내 국민의힘에 입당해 대다수 유권자의 뜻을 거역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최근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발언을 문제 삼으며 유권자들에게 모욕을 줬다고 비난했다.

특히 사익을 추구하는 국회의원을 심판할 수 있는 ‘국민소환제’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당장 국회의원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남원·임실·순창 지역위원회는 이 의원을 ‘변절자’로 규정했다.

지난 총선 당시 무소속임에도 불구, 민주당의 상징색인 파란색 점퍼를 입고 공보물에까지 문재인 정부를 돕겠다는 위장된 ‘민주당 마케팅’으로 지역 주민을 호도했었다고 비난했다.

정치적인 신념과 철학 없이 눈앞에 보이는 유불리를 쫓아 오락가락하는 철새 정치인의 행태에 주민들은 배신감을 느끼고 분노를 표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지역주민들이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하나다.

민주당의 미(未) 복당이 곧 국민의힘 입당으로 귀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에 있다.

하고 많은 선택지 중 왜 민주당과 대척점에 놓여 있는 국민의힘이냐는 것이다.

국회의원은 지역을 대변하는 사람이다.

대변하기 위해서는 먼저 대변의 대상인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부터 경청해야 한다.

이 의원은 이번 행보와 관련, 과연 지역민들의 목소리를 바르게 경청했는지 자문해야 한다.

‘꽃길이 아니라’는 이 길 위에 선 이유가 혹 일신을 위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지역을 위한 것이었는지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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