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K 방송국 인기드라마였던 ‘연모’에서 나오는 한 대화를 통해서 정치인에 대한 그럴듯한 답을 들었다.

궁궐의 근위대장의 아들인 극 중 인물 ‘지운’이 자신의 부친에게 궁에 들어가게 해달라고 간청을 하는 대화이다.

‘무슨 관직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저 궁에만 들어가게 해 주십시오.’ ‘무슨 심경에 변화가 있었기에 이런 부탁을 하느냐?’ ‘전하를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너는 궁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다 돌아가거라’ ‘어째서, 어째서 제가 궁에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는 것입니까.’ ‘그건 너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아이라 그러는 것이다.궁은 옳고 그른 것만이 늘 정답은 아닌 것이다.그런 곳에서 너의 알량한 충심만으로 견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느냐.’..........

‘맞춰 가겠습니다. 그런 세상에’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지만 드라마를 통해서 그럴듯한 답을 들은 것이다.

그렇다.

정치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줄 아는 사람이 하는 것이 절대 아닌 것 같다.

정치는 정의롭고 공정하며 올바른 것을 판단하고,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 행하는 사람이 하는 것이 못 된다.

권모술수에 능하고 그릇된 일에 자신이 하면 올바른 것이고 타인이 하면 잘못된 것이라고 판단하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다.

잘못된 일이라도 우격다짐으로 돌려 말하여 어떻게든지 올바른 것이라고 주장하여 위기를 모면하는 것이 정치인들이 하는 일이다.

자신의 잘못은 최대한 축소시키고 타인의 잘못은 최대한 확대시켜서 문제화시킬 수 있어야 정치인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정직하고 솔직하며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충성심을 가지고 뛰어든다면 그 알량한 충성심으로 견딜 수 없는 곳이 정치판이다.

네이버 웹툰 만화가 김성모, 박태준이 공동 연재하는 ‘쇼미더럭키짱’에 등장한 대화 중 하나에 “정치인을 꿈꾼다면 전과는 필수다! 마치 중국집과 오토바이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란 말이다!”라고 기록되었다.

적어도 정치를 하려고 한다면 다수의 전과이력과 함께 내로남불에 능하고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 수단과 방법을 다해서 은폐할 줄 아는 사람을 정치 프로페셔널이라 할 수 있고, 진정한 마음으로 그릇된 것을 바로잡고 국가의 미래를 위해 알량한 충성을 하고자 하는 사람은 아마추어에 불과하게 될 것이다.

요즘 정치 현실을 보면 이 말이 가장 적절한 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전과는 훈장도 아니고 좋은 경력도 아닌 부끄러운 자화상에 불과하다.

타인의 허물만을 공격하는 자들은 자신의 부족한 능력을 좀 더 상쇄시키고자 하는 어설픈 꼰대 짓에 불과하다.

그런데 그러한 사람들이 정치판에 모여있다는 현실이 국가의 미래를 슬프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시작할 때 정의와 공정 상식이 살아있는 나라를 표명했지만 현 여당의 대통령 후보조차 그렇게 여기지 않는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5일 한 뉴스 매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 “몇 가지 사건들 때문에 국민이 공정성에 약간의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여당 후보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오는 것은 많은 국민이 생각할 때 약간이 아니라 상당이 높은 수준의 공정성에 의문을 가질 수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그동안 K방역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자화자찬을 하였지만, 이제는 가장 가까운 주변국들인 중국, 일본, 대만에 비하면 형편없는 수준이다.

검찰개혁의 일환으로 공수처를 만들었지만 최근에 무분별한 '통신자료 조회'로 인해 ‘언론사찰’이라는 의혹을 받는 등으로 자칫 공수처 자체가 개혁대상이 될까 우려스럽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 治國平天下)’란 몸과 마음을 닦아 수양하고 집안을 가지런하게 하며 나라를 다스리고 천하를 평한다는 뜻이다.

현재 대통령 후보들의 모습은 과연 이 말을 알고 있는 후보들인가 하는 생각에 가슴이 막막하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의 자질, 도덕성, 언행은 국민들의 눈높이에 미달하고 있다.

먼저는 후보들 개인의 신상의 문제조차도 국민들이 선명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건들을 가지고 있다.

일일이 나열하기조차도 입에 올리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이재명 후보는 천문학적 이익을 창출한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의 핵심인물들이 잇따라 목숨을 끊고 있고 이들 중 한 사람과는 해외여행을 같이 가고 여타 행사에 함께 하고도 “기억나지 않는다” 일관하지만 그다지 상식적이지 않다.

아들의 불법도박과 성매매 의혹 그리고 표가 된다면 정책과 공약을 수시로 바꾸면서도 유연함이라고 에둘러 말하지만, 진정성이라고 하기에 어색하다.

윤석열 후보는 부인의 허위경력과 장모의 비리 협의에 사과는 했지만, 대의명분으로 삼는 공정에 흠집이 되고 있다.

절제된 언어 사용을 하지 못하여 말실수가 중첩되고 자신을 후보로 선출한 당 조차도 사분오열되는 것으로 보여 정권창출의 의지가 있는 당인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물론 사람은 필자를 비롯해 모든 사람이 완전할 수는 없다.

모두가 부족함이 있고 그 부족함으로 인해 허물이 생겨나는 것을 부정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필자가 목사이기 때문에 사람들은 목사로서 성경이 가르치는 교훈의 실천에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기대를 하고 있듯이 국가의 최고 통치자로서 보편적 자질, 도덕성, 언행에 대해 좀 더 높은 기대치를 가지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그러한 기대치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것으로 인해 국민들의 비호감을 사고 있는 것이다.

이제 지난 시간의 일로 인해 서로 공격하는 일보다 국가 미래의 발전을 위해 말 바꾸지 않는 확실한 정책을 통해 국민들의 신뢰를 얻도록 해야 한다.

퇴임 후에도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존경받을 수 있는 인물로 남을 수 있도록 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강태문 전주남부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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