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영준 '칠월의 청포도'

'역사인물도서관' 영어덜트 위한 4번째 책
이육사 생애-삶의 궤적 따라 생생히 다뤄

익어 가는 청포도처럼 푸르게 살다 간한 젊은이의 싱그러운 꿈.

그리고 그의 일대기…….

‘칠월의 청포도’는 영어덜트를 위한 인물 이야기 ‘역사인물도서관’의 네 번째 책이다.

우리에게는 교과서에 실린 시인으로 잘 알려진 이육사의 생애를 더욱 본격적이고도 생생하게 다룬 작품이다.

일본 제국주의의 폭압적인 지배 아래에서 직접 행동함으로써, 또 시라는 예술의 형태를 통해 몸소 자유와 희망을 실현하고자 했던 시인 이육사.

그의 굴하지 않는 저항 정신은 과연 어디에서 비롯된 것일까.

‘칠월의 청포도’는 이육사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며 나라 잃은 시대를 살아가야 했던 한 젊은이로서 그가 꿈꾸었던 세상은 어떤 곳인지, 또 세상에 투쟁하던 시인의 내면은 어떤 풍경이었을지 상상하고 느껴 볼 수 있다.

이육사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시인이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이육사는 굳세고, 웅장하고, 장엄한 분위기의 시를 지은 저항 시인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육사가 걸어온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확실히 그가 굴하지 않는 굳건한 의지로 일본 제국주의에 항거하며 일생을 살아 냈던 것은 사실이다.

일본과 중국을 오가며 아나키스트들과 교류했고, 독립운동에 가담하였다가 몇 번씩이나 모진 고문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중국에 있는 조선 군사 정치 간부 학교에 들어가 일본군과 대적하기 위해 실제로 군사 훈련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이육사는 이러한 저항을 위한 삶의 실천을 시라는 예술의 한 형태를 통해 세상에 발표했다.

그의 작품 속 시적 화자들은 대체로 처절한 고통 끝 위태로운 상황에 몰려 있고, 그러나 그 위기 속에서도 그것을 극복하려는 초극적인 의지를 가진다.

너른 광야나 웅장한 산의 가장 꼭대기에 서서 거친 시련을 이겨 내고 반드시 밝은 미래로 나아가겠다는 강력한 희망을 노래한다.

이처럼 이육사는 우리에게 저항 시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알고 보면 무한하고 숭고한 희망을 품고 살았던 로맨티스트였다.

역사인물도서관4 ‘칠월의 청포도’는 이제껏 우리에게 익히 알려진 이육사의 모습을 넘어, 그가 가졌던 그 강력한 희망의 정체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다.

그리고 우리 문학계의 어떤 영웅이 아닌, 암울한 시대를 고뇌하던 한 사람의 개인으로서의 시인 이육사를 재조명하는 작품이다.

‘칠월의 청포도’는 이육사가 걸어갔던 독립운동의 여정을 따라가며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담담하고 섬세하게 보여 준다.

이육사의 영웅적 면모보다 내면의 섬세한 풍경에 많은 지면을 할애한다.

이육사는 늘 익어 가는 청포도처럼 푸른 희망을 품고 살았다.

언젠가는 이루어 낼 독립이라는 꿈, 그 무한한 자유와 희망의 세상을 품었다.

‘칠월의 청포도’는 그 푸르른 삶의 과정을 독자가 충분히 보고, 듣고, 만지고, 느끼고, 맛보고, 냄새 맡을 수 있을 만큼 싱그럽게 그렸습니다.

또한 사진 자료와 연보를 통해 젊은 시인이 처했던 시대의 분위기와 역사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저자 강영준은 책 읽기와 생각 나누기를 즐기는 사람으로 상산고에서 10대들을 가르치고 있다.

‘시로 읽자, 우리 역사’, ‘한중록: 누가 사도세자를 죽였는가?’ 등 문학과 역사를 두루 살펴보는 글을 써 왔고, ‘허균 씨 홍길동전은 왜 쓰셨나요?’로 제 7회 창비 청소년 도서상을 받았다.

최근에 문학과 심리학을 엮어서, ‘친애하는 내 마음에게’를 출간했다.

/조석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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