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옥 전주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김진옥 전주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누군가 나에게 전북의 장점이 무엇입니까? 라고 물어 본다면 나는 전북의 장점은 사람과 강력한 공동체 의식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아쉽게도 전북은 이런 장점을 키우지 못했다.

전북 정치의 문제 중에 하나는 사람을 키우지 않는데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경남의 경우 김경수 도지사가 비록 지금은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혐의로 복역 중이기는 하나 30대 청와대행정관과 비서관을 거쳐 40대에 국회의원 도지사에 역임하며 큰 인물로 성장해 왔다.

복역중임에도 부울경 메가시티를 비롯해 동해북부선의 끊긴 강릉~제진구간 복원사업과 김천~거제 남부내륙철도사업이 본궤도에 올라 순탄하게 진행되고 있다.

부산의 김해영 전 국회의원도 40대 초반에 지역구 국회의원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까지 역할을 해냈다.

전남 순천의 1981년생 김광진 19대 전 국회의원도 30대 초반에 비례대표를 역임하고,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거쳐 큰 정치를 배워가고 지역을 위해 역할을 다한다.

지역이 사람을 키우고 사람이 다시 지역을 키운다.

물론 지역이 중요해지는 시기에 무조건 중앙으로의 진출이 사람을 키우는 것을 대체하지는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람을 키우는 문제가 얼마만큼 새로운 사람을 등용해야 하는지? 얼마나 젊은 연령을 등용해야 하는지? 새로움과 정치적 역량을 키우는 문제와 어떻게 조화롭게 할 것인지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하면 너무 복잡해진다.

중요한 것은 지역의 기성 정치인들의 사람을 키우려는 자세와 태도의 문제가 중요할 것이다.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구시대의 유물인 이념, 혈연, 학연, 지연에 의존해 서로 편을 가르고 줄세우고 하지 말고, 새로운 생각과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즐겁게 도전할 수 있는 문화부터 형성되었으면 한다.

사람을 키우는데 있어 경계해야 할 것은 이른바 능력주의의 문제를 뛰어넘는 것이다.

능력 있는 인재를 말할 때 흔히 좋은 학벌, 부모의 재력과 인지도, 사회적 활동 등 사회적 배경과 재력 등을 생각한다면 이는 공정하지 않을 것이다.

마이클 샌델의 공정하다는 착각에서 비판하듯이 부의 양극화, 부와 가난의 되물림, 이를 뒷받침하는 고학력의 세습화 등 사회적 불평등 문제를 고려한다면 꼭 좋은 학벌이나 경제력, 사회적 성공과 든든한 배경 들이 능력있는 인재를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왕 사람을 키울 거라면 좋은 생각과 미래 사회에 대한 확고한 비젼과 실천 의지가 있는 사람들을 키웠으면 좋겠다.

21세기 글로벌 리더쉽 중에 하나가 Think globally, Act locally라고 한다.

전 지구적인 문제를 생각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는 지역의 인재들이 지역사회의 중심으로 잘 성장하길 바란다.

그렇게 지속적으로 사람이 성장하고 연결이 되어야 전북의 힘도 커질 것이다.

생태적인 세상, 환경보전과 에너지 절감, 지속가능사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사회, 뭔가 다른 상상력과 예술적 감수성으로 도시를 새롭게 디자인하는 사회, 민주주의 성장과 함께 시민사회와 함께하는 사회, 구도심 활성화, 도시재생 등 방치되었던 곳들이 세상의 중심이 되어가는 사회, 창조와 혁신이 직업이 되고 지역의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지역의 청년들이 먹고살기 위해 지역을 떠나지 않아도 되는 사회, 그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 즐겁게 일할 사람들을 많이 키우는 전북 정치가 되길 기대해 본다.

/김진옥 전주시의회 민주당 원내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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