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교육감 단일후보’에 천호성 전주교육대학교 교수가 선출됐다.

초·중등 출신 교원 후보가 이번에도 대학 교수 후보의 벽을 넘지 못했다.

도내 204개 단체가 참여한 '전북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 선출위원회'는 지난 21일 천 교수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경선에는 이항근 전 전주교육장, 차상철 전 전교조 전북지부장, 천호성 전주교대 교수 등 3명이 참여했다.

천 교수는 지난 17∼20일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와 선출위원회 선출위원 투표를 합산한 결과 37%의 최종 득표율로 단일후보에 뽑혔다.

이항근 전 교육장은 34.8%의 최종 득표율은 받았는데, 이는 2003년 전교조 전북지부장 재직 시절 전임자의 성 비위 건에 대한 책임 차원에서 3%의 득표율이 깎인 수치라고 한다.

결국 이 3%의 감점 때문에 그는 단일후보 티켓을 놓치게 됐다.

차 전 지부장은 25.2%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이번 단일화에서도 교수출신의 현 김승환 교육감의 뒤를 이어 현직 교수 출신이 후보로 확정되며 ‘교수의 벽’을 실감했다는 목소리가 높다.

역대 교육감들의 출신을 보면, 대부분 교수출신이다.

현 김 교육감은 전북대 법학과 교수출신이고, 직전 최규호 교육감 역시 전북대 농업경제학과 교수 출신이다.

또 앞서 교육감을 역임한 문용주 전 국회 도서관장 역시 서해대학교 교수 출신이다.

이번에 단일 후보로 확정된 천 교수는 본선에서 역시 교수출신인 서거석 전 전북대 총장, 교육행정가 출신의 황호진 전 부교육감과 맞붙게 된다.

이번 교수출신 단일후보의 확정에 즈음해 교육감 선거에는 왜 현직 교원이 나서지 않는가라는 의문이 제기된다.

물론 현직 교원이 나서지 않은 바는 아니나 제도적 문제 탓에 그 진입장벽이 높기만 하다.

대학교수들은 학교에 휴직신청만 하는 것으로도 교육감 선거에 나올 수 있다.

반대로 떨어져도 다시 대학에 돌아가면 된다.

그러나 현직 교원들은 출마를 하려면 공직선거법상 선거 90일 전인 15일까지 사직해야 하는데, 누구든 이런 결단을 내리기가 쉽지 않다.

사실상 피선거권을 박탈당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대목이다.

이런 이유들로 현직 교원 후보는 없고, 있더라도 학교를 떠난 지 꽤 오래된 교육행정가로 옷을 갈아입은 교원이나 퇴직 또는 해직교원 등이 후보군을 형성하는 게 대부분이다.

교육감 시즌이 되면 ‘초중등 교사가 교육감이 되는 시대’, 또 ‘교수는 이제 그만’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지만 법과 제도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초중등 교원 출신 교육감의 시대는 요원하기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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