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경로당·노인복지시설 등이 폐쇄돼 갈 곳을 잃은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외로워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노인들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

본보 취재진은 직접 현장을 찾아 이 같은 내용을 사회면 주요 뉴스로 다뤘다.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 이후의 일상이 달라진 것처럼 도내 노인관련 시설들 역시 당당한 변화를 거듭했다.

본보 취재진이 찾은 전주지역의 한 장애인 복지관은 재활과 여가활동을 하며 북적였던 코로나19 이전의 모습과 대조를 보였다고 한다.

굳게 닫힌 문.

다수가 모이고 상대적으로 감염에 취약한 장애인들의 감염을 막기 위해 복지관이 휴관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취재진이 만난 한 어르신은 “날씨도 쌀쌀한데 방에만 있기도 해서 복지관에 나왔지만 문은 닫혀 있고….

그렇다고 밖에 나와도 마땅한 장소도 없어 어려움이 많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마을 경로당의 풍경도 복지관과 비슷하기는 매한가지였다고 한다.

그간 삼삼오오 담소를 나눴던 대부분의 경로당은 을씨년스럽기만 했다는 것.

취재 당일 금암동 한 경로당 앞 녹색 쇠문 앞에는 ‘코로나로 인해 2021년 12월 11일부터 추후 통지일 까지 경로당 출입을 금지합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이날 경로당 앞에서 취재진이 만난 할머니의 말은 어르신들이 처한 작금의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 듯 보인다.

“갈 곳도 없고, 만날 수도 없어 우울증이와 죽겠다.”

감염에 취약한 노인세대들을 위해 복지시설, 경로당 등 시설을 폐쇄하다 보니 생긴 일이다.

전주시의 경우 관내 경로당 641개소, 노인복지관 10개소가 전부 운영을 중단한 상태라고 한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한 시설폐쇄와 고강도 거리두기 등 여러 방역조치가 젊은 층들과 달리 노인들에게 커다란 고통을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노인일자리 사업과 경로당 운영이 중단되며 결식노인들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그 뿐 아니다.

접종증명, 음성확인제 등을 핵심으로 한 방역패스 역시 노인들을 힘들게 하는 요소.

QR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융인증 등이 필요하지만 이런 IT 소외 계층들에겐 그림의 떡이다.

방역패스로 인한 눈총을 피하기 위해 이동을 최소화하는 노인들의 현실.

한 어르신은 작금의 코로나 상황을 ‘감옥살이’라 표현했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지역사회는 코로나로 갈 곳잃은 노인들을 위한 실효적 대책들을 서둘러 세워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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