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내버스 완주 읍면 소재지까지만
읍면 소재지부터 완주마을버스로 운영
19일부터 2단계 노선개편 본격 시행
전주시내버스 효율성-장거리 노선 폐지
운전자 피로도 감소 불친절 문제 개선도
주요도심-간선도로 10분 배차간격 핵심
간선버스 백제대로 등 10개노선 102대
생활권 일반버스 78개 노선 288대 배차
마을버스 '바로온 ' 외곽지역 곳곳 운행

전주-완주 시내버스 지·간선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지난해 6월 시범적인 성격의 이서방면에 이어 오는 2월 19일에는 2단계로 소양․상관․구이 방면까지 확대된다.

지·간선제는 전주 시내버스가 완주군 면(面) 소재지까지 운행하면, 완주 마을버스가 면 소재지에서 각 마을까지 운행하는 방식이다.

앞서 전주와 완주는 2004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지간선제를 추진한 바 있으나, 그때마다 양 지자체 간의 소통 부족으로 번번이 실패했다.

그간 양 지자체는 지·간선제 실시 의미와 두 차례의 실패를 교훈 삼아 지난 2019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올해 9월 마지막 단계인 삼례․봉동․용진 방면을 끝으로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마무리된다.
/편집자주      
 



▲전주-완주 지간선제 2단계 시행

전주-완주 지간선제 2단계 노선개편이 오는 2월 19일 시행된다.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완주 각 마을로 운행하던 전주시내버스가 완주군 읍면 소재지까지만 운행하고 읍면소재지부터는 완주마을버스가 각 마을로 운행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6월 시범적인 성격으로 진행된 1단계 이서 방면에 이어 이번 2단계를 통해 소양과 구이, 상관 방면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완주군에서 운영 중인 마을버스도 이번에 12대가 추가 도입되면서 총 15대까지 확대되어 운행될 예정으로, 2월 3일부터 시범운행에 들어갔다.

이번 2단계 시행으로 온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본궤도에 오르게 되며, 오는 9월에 삼례와 봉동, 용진 방면의 3단계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전주시에서는 완주군, 시내버스 5개사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차질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갈 예정이다.



▲지간선제 배경과 필요성

그동안 전주시내버스가 완주군의 각 마을까지 장거리로 운행하면서 버스업체와 지자체의 재정부담 증가, 운수종사자의 피로 누적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전주시는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4년과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전주-완주 지간선제를 추진한 바 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두 차례 실패를 교훈 삼아 지난 2019년부터 두 지자체는 대중교통 혁신과 상생에 대한 의지를 바탕으로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차근차근 준비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전주시와 완주군, 버스회사가 참여한 가운데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에 대한 세부 사항을 확정하였으며, 그 해 6월 처음으로 이서 방면에서 시행되면서 첫발을 내디뎠다.

이러한 전주-완주 지간선제가 시행되면 전주시내버스 운행 효율성이 큰 폭으로 개선되고, 버스업체와 지자체의 재정부담도 상당 부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간선제로 남는 시내버스를 시 내부에 투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되면서 시 내부의 대중교통 여건 개선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며, 장거리 노선 폐지는 운전자들의 피로도 감소로 이어져 시내버스 불친절 문제 개선에도 일정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완주군도 더이상 버스회사에 의존하지 않고 완주군민들의 교통수요에 부합하는 독자적인 교통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된다.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이 대중교통 혁신의 첫 단추라고 보는 이유다.

한편 그동안 지간선제 실패의 큰 요인이 되었던 환승 불편에 대한 주민들의 우려도 각각 2020년과 2021년에 도입된 전주마을버스와 완주마을버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통해 일정부분 해소되었다.

이는 정류장까지의 높은 접근성과 주민들의 요구가 반영된 노선, 읍면 주요 소재지에서 각 마을의 생활권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60% 이상인 상황에서 시내버스보다 빠른 배차간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점, 저렴한 요금과 친절한 서비스 등 환승의 불편보다 마을버스가 가지고 있는 더 많은 장점이 인식된 결과로 보인다.



▲지간선제 확대에 따른 전주-완주 시내버스 노선개편

전주-완주를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간선버스와 일반버스, 마을버스로 연결되는 노선으로 구축돼 정시성이 높아지고 환승대기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노선개편은 지난해 6월 완주군 이서 방면에 적용된 전주-완주 지간선제가 소양 등으로 완주군의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는 동시에 주요 도심과 간선도로를 10분 배차간격으로 연결하는 간선버스가 신설되는 것이 핵심이다.

전주 내부노선의 경우 도심 주요 축을 연결하는 10분 배차간격의 간선버스가 신설돼 간선버스-일반버스-마을버스로 연결되는 새로운 시내버스 노선체계를 구축한다.

이는 그간 시 외곽으로 신도시가 생기면서 도시는 크게 팽창했지만 시내버스는 변화에 발맞추지 못했다는데서다.

이제 더이상 기존의 노선체계로는 도시 공간 변화와 시민들의 대중교통 수요에 부응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네자리 번호의 간선버스가 신설된다.

총 10개 노선 102대가 운행되는 간선버스는 기린대로와 백제대로, 홍산로 등 주요 간선도로를 1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하게 된다.

이같은 간선버스 운행은 빠른 이동과 정확한 배차간격이 장점으로, 시는 중간시간표를 도입해 정시성과 안정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병원과 학교, 전통시장 등 각 지역 생활권을 운행하는 일반버스는 총 78개 노선에 288대가 배차된다.

여기에 마을버스 ‘바로온’은 전주 외곽지역 등 시내버스가 닿지 않는 주민들을 위해 운행된다.

마을버스 ‘바로온’은 기존 20개 노선 14대에 이어 올해 9월 11개 노선 10대가 추가 배치될 예정이다.

한국교통연구원은 이 같은 노선개편을 통해 시내버스 평균 통행시간이 28분에서 23분으로 5분 단축되는 동시에 환승대기시간도 12분에서 4분으로 8분 줄어들고, 환승 통행 수도 일 평균 1만1887건에서 8969건으로 2918건(24.5%) 감소돼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편의가 대폭 개선될 것으로 분석했다.

또 1에 가까울수록 직선에 가까운 노선임을 뜻하는 통행굴곡도도 3.79에서 1.45로 개선되는 것으로 봤다.


▲전주시내버스, 앞으로의 과제

올해 9월 마지막 단계인 삼례․봉동․용진 방면을 끝으로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시는 전주-완주 지간선제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완주군, 버스회사와의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3단계 시행 준비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다.

또한 이번 노선 개편을 통해 발생하는 여러 가지 문제점과 개별노선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통해 간선버스와 일반버스, 마을버스 간 환승 연계성 강화 및 대중교통 불편 지역에 대한 집중적인 개선 등 시민들이 더욱 편리하게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또한 고질적인 시내버스 불친절 문제와 난폭운전을 근절하고 대중교통 서비스 만족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도록 △시민모니터단 확대 운영 △전 노선 중간시간표 도입 △서비스 평가에 따른 재정지원금 차등지원제도 등 다양한 시책도 준비하고 있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은 “전주-완주 지간선제가 본격화되고 간선버스와 일반버스의 새로운 시내버스 노선체계가 구축되는 이번 노선개편은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대중교통 서비스로 새롭게 변화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혁신적인 대중교통 서비스로 시민이 존중받는 생태교통도시를 구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강준 전주시 시민교통본부장 인터뷰 “지·간선제 마무리 되면 연간 110억 비용 절감 효과”  

□시내버스 지간선제 추진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언제부터 했었나?

-전주-완주 지간선제는 오랫동안 전주시 대중교통 정책의 현안이자 숙원이었습니다.

거슬러 올라가 보면 지난 2004년과 2012년에 추진된 바 있으나, 결국에는 두 번 모두 실패하였습니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결과적으로는 양 지자체의 소통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번에 시행되는 지간선제에 국한하자면 지난 2019년 8월 전주시와 완주군은 큰 틀에서 지간선제 시행에 대한 합의를 하였고, 이후 양 지자체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통해 차근차근 준비해왔습니다.

지난해 4월에는 업무협약을 체결하여 지간선제 시행에 대한 세부사항을 확정하였습니다.

드디어 지난해 6월 1단계로 이서 방면에서 시행되었고 올해 2월 19월에는 소양․상관․구이 방면으로 확대되면서 본격적으로 시행됩니다.

이렇게 오랜 시간을 거쳐 전주-완주 지간선제가 시행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국은 양 지자체의 대중교통 혁신과 상생에 대한 의지와 추진과정에서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주효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러면 시내버스 보조금은 지금보다 줄어들게 되나?

-지간선제가 마무리되면 시행 전 408대였던 시내버스 운행대수가 365대로 총 43대가 감소합니다.

그렇게 되면 표준운송원가를 기준으로 연간 110억원 이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보조금도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시민들의 대중교통 편의 개선을 위해 시 외곽지역에는 마을버스를 도입하고 간선버스 도입 등 시민들의 시내버스 이용 편의 개선을 위한 시내버스를 투입하면서, 일정부분 예산을 투입하게 됩니다.

우리 시에서는 비용 절감 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고 시내버스의 효율성을 높이되 다소 예산이 투입되더라도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개선해나가는 부분도 병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다만 이러한 마을버스 운영 비용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60억 이상 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버스업체들 반발도 있었을 것 같은데 지금 상황은?

-지간선제 합의가 이루어지기까지 시내버스 감차에 대한 반발과 완주군 운영 노선권에 대한 기득권 요구 등 버스업체의 반발이 있었던 것도 사실입니다.

다만 시내버스 혁신에 대한 공감대 속에서 수많은 논의과정을 통해 입장 차를 좁혔으며, 결국 지난해 4월 전주-완주 지간선제 시행에 대한 합의를 이끌 수 있었습니다.

현재는 큰 이견 없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3단계도 큰 무리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민들에게 협조 및 당부사항은? -큰 폭의 노선 개편이 진행되다 보니, 시행 초기에 불편한 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한정된 버스대수에서 간선버스 102대를 배치하다 보니 기존에 이용하던 시내버스의 배차간격이 길어지거나, 일부 폐지되는 노선도 있습니다.

다만 이번에 신설된 간선버스는 환승을 하더라도 정확한 배차간격으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으므로 시민 여러분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이번 노선 개편으로 인한 발생하는 불편 사항에 대해서는 올해 9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지간선제 노선개편 과정을 통해 충분히 반영하여 보완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김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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